美기술주·CD금리 … 1조 넘는 대형펀드에 뭉칫돈
전체 ETF 증가액 절반 차지
금리 추종 채권형 상품 인기
순자산만 1조원이 넘는 초대형 상장지수펀드(ETF)가 올해 들어 주가 상승에 더해 투자금이 늘어나면서 펀드 규모가 빠르게 커지고 있다. 많은 투자자의 선택을 받은 상품으로 자금이 몰리면서 매머드급 ETF 순자산 규모가 연초 대비 11조원 이상 커진 것으로 나타났다.
2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순자산총액(AUM)이 1조원이 넘는 대형 ETF의 전체 자산 규모는 올해 초 39조4743억원에서 이달 17일 50조7327억원으로 11조2584억원 증가했다.
같은 기간 전체 상장 ETF 순자산이 78조9164억원에서 103조1992억원으로 24조2828억원 증가했다는 것을 감안하면 증가액의 절반가량이 순자산 1조원 ETF로 쏠린 것이다. 이달 17일 국내에 상장된 ETF 757종 가운데 순자산 규모가 1조원이 넘는 ETF는 25종이다.
특히 양도성예금증서(CD)나 한국무위험지표금리 등 초단기 금리를 추종하는 ETF 투자금이 급증하고 있는 모습이다. 예컨대 타이거(TIGER) CD금리투자KIS(합성) ETF는 올해 초 3조4411억원에서 최근 5조3792억원으로 규모가 2조원 가까이 커졌다. 잔존만기 60~120일 이내 국내 시중은행, 특수은행 CD 등으로 구성된 지수를 추종한다. 머니마켓펀드(MMF) 등과 비교해 높은 수익률을 기대할 수 있어 기관 자금 유입이 컸던 것으로 풀이된다.
이에 따라 순자산총액 기준 부동의 1위 자리를 지키고 있는 코덱스(KODEX) 200 ETF와의 격차도 3000억원 이내로 좁혀졌다. 올해 6월 상장된 코덱스(KODEX) CD금리 액티브 ETF 역시 상장한 지 불과 두 달 만에 순자산 1조원을 돌파했다. 임태혁 삼성자산운용 ETF운용본부 상무는 "CD금리 수준을 기대하며 현금을 관리할 수 있어 투자 대기자금이나 원리금 확보에 초점을 둔 투자자의 선택을 받고 있다"고 설명했다.
순자산이 1조원을 넘는 미국 기술주 10개 종목에 집중투자하는 TIGER 미국테크TOP10 INDXX ETF도 65% 상승세를 보였고, KODEX 2차전지산업 ETF는 올해 들어 53% 올랐다. 테마형 상품에 대한 투자가 늘면서 코스피를 2배로 추종하거나 반대로 추종하는 레버리지·인버스 ETF 중 규모가 1조원을 넘는 상품은 단 3종에 그친다.
채권 ETF 역시 연초 대비 꾸준히 자금이 유입되고 있다. KODEX 종합채권(AA- 이상)액티브 ETF는 연초 대비 순자산이 7500억원 이상 늘었고, KBSTAR 종합채권(A- 이상)액티브 ETF도 순자산이 올해 초 대비 4000억원 이상 늘면서 1조원 ETF에 이름을 올렸다.
공모펀드 가운데서도 설정액이 1조원을 넘는 피델리티 글로벌 테크놀로지 펀드가 미국 기술주에 집중투자해 올해 들어 수익률 22%를 기록했다.
전 세계 인공지능(AI) 관련주 상승률이 돋보이면서 AI 기술 기업을 골고루 담은 해당 펀드가 높은 성과를 낸 것으로 보인다. 지난 6월 말 기준 보유 상위 종목은 마이크로소프트, 애플, 아마존, TSMC, 알파벳 등으로 나타났다. 김태수 피델리티자산운용 채널영업본부장은 "펀드에 엔비디아를 들고 있지 않지만 AI 관련주를 많이 담고 있고 반도체가 최악의 사이클을 지날 때 비중을 확대해서 수혜를 많이 봤다"고 설명했다.
[김정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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