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호민에게 고소당한 특수교사 "서이초 사건에 후원금 써달라"
"재판비용 혼자 감당할수 있어
공정한 문제 해결에 쓰이길"
웹툰 작가 주호민 씨가 자폐 아들을 담당한 특수교사를 아동학대 혐의로 고소해 해당 교사가 재판에 넘겨진 가운데 교사를 돕기 위해 전국 교사와 시민들이 일주일 만에 1800만원이 넘는 금액을 모았다. 해당 교사 측은 본인을 위해 모금된 금액임에도 서이초등학교 사건 진상 규명을 위해 쓰겠다고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20일 교육계에 따르면 류재연 나사렛대 특수교육과 교수는 지난 7월 말 웹툰 작가 주호민 씨의 자폐 아들을 담당한 특수교사를 위해 모금을 진행했다. 변호사 선임비 등을 돕기 위한 모금은 블로그와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등을 통해 이뤄졌으며, 약 일주일 만에 1844만원을 모금했다.
전국 각지에서 특수교사와 교사, 시민들의 모금과 응원의 뜻이 이어졌다. 류 교수에 따르면 전국 특수교사와 일반 교사 등이 뜻을 같이했다. 이외에도 학교장, 장학사와 학부모, 임용고시 수험생, 장애인 관련 단체 등에서도 도움의 손길을 건넸다.
발달장애 아이를 키우는 한 학부모는 "장애아 부모로서 아이를 돌봐주시고 가르쳐주시는 선생님들께 더욱 감사한 마음을 갖게 됐다"며 메시지를 남기기도 했다. 류 교수는 "기부금이 생각보다 많이 모여 모금을 조기에 중단했을 정도"라고 밝혔다.
해당 교사는 류 교수 측에 서이초 교사 극단 선택 사건과 관련된 진상 규명을 위해 기부금을 사용하겠다고 의사를 밝혔다. 최근 복직해 급여를 다시 받게 된 만큼 본인의 힘으로 변호사 선임비 등을 해결할 수 있다는 것이다.
교사는 류 교수에게 "서이초 사건이 아니었으면 (내 사건도) 드러나지 않았을 것이고, 어려운 상황에 직면했을 가능성이 크다"며 "특수교육이나 나 자신만의 문제가 아닌, 현재의 교육계 상황이 공정하게 해결되길 바란다"고 취지를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교육계의 서이초 교사 사망 진상 규명 요구는 계속되고 있다. 지난 19일에도 서울 국회의사당 앞에서 추모 집회가 열렸고, 주최 측 추산 3만여 명이 모였다. 이들은 고인의 49재인 다음달 4일까지 아동학대 관련 법 등 안전한 교육 환경 조성을 위한 법안을 개정하라고 요구했다.
[한상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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