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진선 "정말 운이 좋은 하루…샷이글 2개는 처음" [KLPGA 하이원리조트 우승]
[골프한국 강명주 기자] 17일부터 20일까지 나흘 동안 강원도 정선군 하이원 컨트리클럽(파72)에서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하이원리조트 여자오픈(총상금 8억원)이 펼쳐졌다.
그 결과, 대회 마지막 날 4라운드에서 7타를 줄인 디펜딩 챔피언 한진선이 역전 우승(합계 14언더파)을 차지했다.
대회 2년 연속 우승에 성공한 한진선은 경기 후 공식 인터뷰에서 "오늘까지 정말 힘들게 달려왔다. 오늘 이글을 두 개나 기록하면서 정말 운이 좋은 하루다"고 소감을 전했다.
이어 한진선은 "물론 실력도 있다고 생각한다. 운이 좋다고 생각한 것은 2019년에 (한 라운드에서) 이글을 2번 했었는데, 당시 18번홀에서 기록한 이글은 샷 이글은 아니었다"고 돌아보며 "오늘은 두 차례 모두 샷 이글이었다"고 기뻐했다.
그러면서 한진선은 "7번홀에서는 까다로운 홀이라 정말 이글을 기록할 거라는 생각을 전혀 하지 못했다. 약간 크게 쳤다고 생각해서 얼마나 굴러가는지 보려고 했는데, 공이 사라져서 정말 놀랐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두 번째 이글 당시 우승을 예감했나'는 질문에 한진선은 "2위와 타수 차이를 못 보기도 했지만, 우승에 대한 생각을 안 하려고 했다. 하이원CC는 한 번 실수가 나오면 정말 쉽게 보기가 나올 수 있어서 끝까지 집중하려고 노력했다"고 답했다.
두 번째 이글 당시 기분에 대해 한진선은 "'여기는 내 골프장이다'라는 생각이 들었다. 이전에도 정말 좋아하는 골프장이라는 얘기를 했는데, 다시 한 번 확인 사살을 한 것 같다"고 말했다.
1·2라운드에 비해 어제·오늘 성적이 좋아진 비결에 대해 한진선은 "지난주 대회 때 그린 스피드가 빨랐다. 반면 이번 대회 1·2라운드 그린 스피드가 많이 느린 편이라 적응하기가 힘들었다"고 설명하면서 "그래도 3라운드 시작할 때 선두와 4타가 차이 났는데, 언젠가는 내가 한 번에 올라갈 수 있을 거라는 자신감이 있었다"고 답했다.
속초에서 학창시절을 보낸 한진선은 "중학교 2학년 때부터 1년에 두 번씩 하이원CC에서 대회를 했다. KLPGA 투어 생활을 하면서 참가한 것까지 합치면 40번은 넘을 것 같다. 아마추어 때 이 코스가 너무 어려워서 안 좋은 기억이 많아 개인적으로는 오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한진선은 "모든 대회가 중요하지만, 올해 목표를 물었을 때 타이틀 방어와 아쉽게 우승을 놓쳤던 하이트진로 챔피언십 우승을 꼽았다. 내가 이야기한 것을 지켜야겠다는 생각에 열심히 준비하고 샷이나 퍼트가 어려운 상황에 있어도 끝까지 집중하려고 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한진선은 정작 타이틀 방어 성공에 대해 "첫 승리를 했을 때도 우승한 것 같지 않고 실감이 안 났는데, 지금도 실감이 안 난다. 타이틀 방어를 정말 하고 싶었는데, 정작 하고 나니 아무렇지 않다"고 담담하게 말했다.
지난해 첫 우승 때 '부모님 얘기를 못 했다'고 아쉬워했던 한진선은 "엄마, 아빠는 내색하지 않으셨지만, 주변에서 너무하다는 얘기를 많이 들었다. 방송 인터뷰 때도 제대로 감사하다는 말을 못 드렸다. 부모님께 정말 감사하다. 기사에 꼭 써주셨으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더 성장하기 위해 필요한 것으로 '비거리'를 꼽은 한진선은 "루키 때보다 비거리가 20야드 가량 줄었다. 워낙 비거리가 많이 나오는 루키 선수들이 많은데, 그들과 경쟁하기 위해선 비거리를 더 늘려야 할 것 같다"고 답했다.
그리고 본인의 강점에 대해 한진선은 "샷 메이킹이다. 앞에 장애물이 있다면 드로우나 페이드 구질을 구사하면서 샷을 할 수 있다"고 말했다.
한진선은 앞으로의 목표에 대해 "메이저 대회에서 우승하고 싶다. 지난해 아쉽게 우승을 놓친 하이트진로 챔피언십이 가장 욕심난다. 장기적으로는 10승을 이루고 싶다"고 각오를 밝혔다.
/골프한국 www.golfhankook.com /뉴스팀 ghk@golfhankook.com
Copyright © 골프한국.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