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가 있는 월요일] 생의 어느 날
허연 기자(praha@mk.co.kr) 2023. 8. 20. 17:24
어쩌면 오늘이 내 인생의 마지막 날,
오른손을 들어, 태양에게 인사한다,
하지만 잘 가라고 말하려고 인사한 건 아니었다.
아직 볼 수 있어서 좋다고 손짓했고, 그게 다였다.
-페르난두 페소아 作 '어쩌면 오늘이 내 인생의 마지막 날'
문득 생의 어느 순간이 고마울 때가 있다. 따뜻한 태양이 고맙고, 등 뒤에서 불어오는 바람이 고마운 그런 날이 있다.
시인은 태양에게 손짓을 한다. 너를 볼 수 있어서 좋다고, 살아 있어서 좋다고….
살아 있는 모든 시간은 소중하다. 다시 오지 않기 때문이다. 지금 내 머리 위에서 내려오는 태양 빛은 축복이다.
살아 있는 것만큼 의미 있는 일이 어디 있겠는가? 살아서 한순간을 보낸다는 건 가치 있는 사건이다.
[허연 문화선임기자(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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