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과학고 자퇴한 10살 '영재소년'…"학폭 탓" 주장

이지현 기자 2023. 8. 20. 17: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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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 10세에 서울과학고에 입학했다가 한 학기 만에 자퇴한 백강현 군 측이 '선배맘'으로부터 받았다는 협박 메일을 공개했다. 〈사진=백강현 군 유튜브 영상 캡처〉
올해 초 서울과학고등학교에 합격했던 만 10세 백강현 군이 한 학기 만에 자퇴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백 군은 어제(19일) 유튜브 채널에 영상을 올려 "8월 18일 서울과학고를 자퇴했다"며 "문제를 푸는 기계가 되어가는 것 같다. 창의적인 활동을 하고 싶었다"고 자퇴 이유를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이제 좋아하는 작곡도 하고 보드게임도 만들고, 태권도 학원도 다니면서 수능 준비 열심히 하겠다"고 계획을 전했습니다.

하지만 영상을 올린 지 하루 만에 백 군의 아버지는 같은 학교 '선배맘'에게 협박 메일을 받았다고 밝히며, 백 군의 자퇴 이유가 심각한 학교 폭력 때문이었다고 주장했습니다.

오늘(20일) 백 군 아버지는 영상을 통해 "백 군과 관련해 치가 떨리는 협박 메일을 받았다"면서 '선배맘'의 이메일을 공개했습니다.

영상에서 공개된 '강현맘!! 설곽(서울과학고) 선배맘입니다!'라는 제목의 이메일에는 "(백 군이) 중간고사 전체 과목 중 수학 한 문제밖에 못 풀었다는 것을 모르는 사람이 없는데 그래서 곧 자퇴하겠구나, 학교에서 시험도 안 보고 뽑더니!"라는 내용이 담겼습니다.

이어 "시험도 안 보고 사배자(사회적 배려대상자) 전형으로 자소서와 1교시 기초학력평가로만 합격한 거 알고 있습니다!!! 사회에서 천재인 줄 아는데 엄마도 천재라고 생각하는 듯"이라며 "우리 아이도 17개월 때 말도 못하면서 알파벳 대소문자 다 알았고 4세 때 사칙연산 스스로 다 할 줄 알았다"고 했습니다.

백 군이 밝힌 자퇴 이유에 대해서는 "문제 푸는 기계가 되기 싫어서 자퇴했다고요? 솔직히는 전교 꼴등이고 수업을 이해 못 했다고는 말 못하겠지만, 최소한 학교 학생들 이미지 떨어뜨리는 일은 하지 말아야지요"라며 "유튜브 삭제하시고 학교 관련 이미지 실추시키는 거짓말은 더 이상 하지 말아주시길 부탁드린다"고 했습니다.

백 군 아버지는 메일을 보낸 '선배맘'에게 보낸 답장도 공개했습니다.

백강현 군의 아버지는 '선배맘'으로부터 메일을 받은 뒤 답장한 내용도 공개했다. 〈사진=백강현 군 유튜브 영상 캡처〉
백 군 아버지는 "메일 내용에 대해 정식으로 경찰에 고발하겠다"며 "잘못 알고 계신 부분을 바로 잡겠다"고 밝혔습니다. 그는 "강현이도 똑같이 2~3교시까지 시험을 치렀고 정원 외 20명 학생 중에 성적순으로 7명 안에 포함돼 합격했다"고 했습니다.

그러면서 "1학기 중간고사 전체과목에서 수학 한 문제만 풀었다고 말씀하셨는데 엉터리 사실로 어린 아기를 그렇게 폄하하니 마음이 편하냐"며 "뛰어난 점수는 받지 못했지만 모든 과목에서 점수가 골고루 잘 나왔다"고 밝혔습니다.

백 군 아버지는 또 자퇴 결정이 학교 폭력 탓이었다고도 주장했습니다.

그는 "강현이는 공부를 따라가지 못해서가 아니라 경찰 고발 직전까지 이르렀던 심각한 학교 폭력으로 그만두게 된 것"이라며 "강현이가 가장 두려워하고 심각하게 생각하는 학교 폭력의 근본 원인에 대해서 학교 측의 어떠한 배려나 지원도 없었다"고 했습니다.

백 군 아버지는 백 군이 당한 학폭과 실질적인 자퇴 이유에 대해서는 다음 영상에서 공개하겠다고 예고했습니다.

백 군은 생후 41개월이었던 지난 2016년 SBS '영재발굴단'에 출연해 수학과 음악에 뛰어난 재능을 드러내면서 화제를 모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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