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걸' 한진선 하이원女오픈 2연패

조효성 기자(hscho@mk.co.kr) 2023. 8. 20. 17: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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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타이틀 방어·통산 2승
샷이글 2개 우승, 韓 세번째
대회 첫 2년연속 우승 영예도
한진선이 20일 강원도 정선 하이원CC에서 막을 내린 KLPGA 투어 하이원리조트 여자오픈에서 2년 연속 우승에 성공한 뒤 우승 트로피와 함께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KLPGA

'카카오 걸' 한진선이 지난해 생애 첫 우승을 차지했던 바로 그곳에서 짜릿한 이글 2방을 터뜨리며 타이틀 방어에 성공했다.

20일 강원도 정선군 하이원 컨트리클럽(파72)에서 열린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하이원리조트 여자오픈 최종일 4라운드. 선두에 2타 뒤진 공동 3위로 출발한 한진선은 이글 2개와 버디 3개를 잡아내는 완벽한 플레이를 앞세워 7언더파 65타를 적어냈다. 합계 14언더파 274타를 기록한 한진선은 공동 2위 그룹을 무려 6타 차로 제치고 이 대회 2년 연속 우승에 성공했다.

이 대회에서 2연패는 임희정에 이어 한진선이 두 번째다. 한진선은 또 유소연(2009년·2015년), 임희정과 함께 이 대회 세 번째 '다승' 선수로 자신의 이름을 새겼다. KLPGA 투어에서 최종일 샷이글 2개를 잡아내며 우승한 것은 2013년 김세영, 2017년 최혜진에 이어 세 번째다.

그야말로 신들린 듯한 경기였다. 1번홀부터 5번홀까지 파 행진을 펼치던 한진선은 6번홀(파3)에서 첫 버디를 잡아냈다. 7번홀(파4)에서는 161야드가 남은 거리에서 친 아이언샷이 그린 앞 러프에 떨어져 한 번 튕기고 그린에 오른 뒤 그대로 홀로 사라졌다. 버디 뒤 이글.

비슷한 패턴은 또 나왔다. 한진선은 10번홀(파4)에서 버디를 잡아냈고, 이어진 11번홀(파5)에서는 99야드가 남은 상황에서 세 번째 샷을 그대로 홀에 집어넣는 이글을 기록했다. 16번홀(파3) 버디는 압도적인 우승을 자축하는 의미가 됐다. 한진선은 "이 코스에 오면 기분이 좋다. 일단 더운데 여긴 고원이라 시원해서 기분이 좋아진다"며 "한 라운드에서 샷이글을 두 번 한 건 처음이라 다시 생각해봐도 신기하다"고 돌아봤다.

하이원CC는 해발 1136m에 위치해 국내에서 가장 높은 곳에 조성된 골프장이다. '한 클럽 더 날아가는 골프장'으로 유명하다. 이론적으로 고도가 150m 상승하면 비거리는 1%씩 증가한다. 비거리가 10~30m까지 늘어날 수 있기 때문에 그린을 공략할 때는 뛰어난 감각이 필요하다.

한진선은 하이원CC와 기분 좋은 인연도 이어갔다. 2018년 KLPGA 투어에 데뷔한 한진선은 신인왕 경쟁에서 아쉽게 2위에 머물렀다. 그러나 우승과는 인연이 없었던 그는 지난해 하이원CC에서 데뷔 131경기 만에 우승을 차지하며 한을 풀었다.

그리고 다시 1년 만에 자신에게 첫 우승을 안긴 곳에서 압도적인 경기를 펼쳐 하이원CC가 자신의 땅이라는 것을 재확인했다. 한진선이 기록한 14언더파는 2019년 임희정이 세운 이 대회 72홀 최소타를 1타 경신한 새 기록이다. 우승상금 1억4400만원을 받은 한진선은 상금 순위를 15위(3억4980만130원)로 14계단이나 끌어올렸고 대상포인트 부문에서도 18위로 순위가 급상승했다.

지난해 이 대회에서 생애 첫 승리를 차지한 한진선은 자신의 소속사가 공동 개최하는 카카오VX 매경 아마추어골프선수권대회 남녀 선수들에게 무려 700만원의 장학금을 쾌척하며 첫 우승의 의미를 함께 나눴다. 한진선은 골프 유망주를 지원하기 위해 창단한 프로 골프단 '팀 57'을 통해 카카오VX와 인연을 맺었고, 현재 카카오VX의 메인 후원을 받고 있다.

우승을 놓친 선수들의 2위 경쟁도 치열했다. 이소미와 마다솜, 임진희, 이가영이 각각 합계 8언더파 280타로 공동 2위 그룹에 이름을 올렸다.

'국내 최강' 박민지는 이날 3타를 줄이며 합계 7언더파 281타로 김소이, 박도영과 함께 공동 6위로 경기를 마쳤다. 추천 선수로 출전해 이 대회 세 번째 우승을 노렸던 유소연은 이날 2오버파 74타를 쳐 합계 1오버파 289타 공동 39위로 아쉬운 성적표를 받아들였다.

[조효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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