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명 철산·하안지구 재건축 밑그림 나왔다

이희수 기자(lee.heesoo@mk.co.kr) 2023. 8. 20. 17: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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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명시 주민 대상 설명회
종상향·용적률 320%로 높여
6천가구 늘어난 3만2천가구
안양천 덮개공원 추진도
"미니신도시급 주거지 조성"
총 3만2000여 가구로 재건축을 추진하는 광명 철산·하안지구 전경. 한주형 기자

'준서울'로 불리는 경기 광명시 철산·하안택지지구가 미니 신도시급인 약 3만2000가구 규모로 재탄생할지 주목된다. 대상지에 속한 노후 단지들이 줄줄이 재건축을 추진하자 광명시가 체계적인 사업 진행을 위해 가이드라인 성격의 '지구단위계획'을 수립하고 나섰다.

20일 정비업계에 따르면 광명시는 지난 17일 철산·하안택지지구 지구단위계획 수립 과정에서 작성한 전략환경영향평가서를 공개하고 주민 의견을 받는 설명회를 개최했다. 1980~1990년대 대규모 주택 단지로 조성된 철산·하안택지지구는 면적이 169만7219㎡에 달한다. 현재 이곳에는 철산주공 12~13단지와 하안주공 1~13단지 아파트가 포함돼 있다. 전체 가구 수는 2만6518가구 규모다.

광명시가 마련한 지구단위계획 초안에는 제2종 일반주거지역 위주인 대상지의 용도를 재건축 과정에서 제3종 일반주거지역으로 올릴 수 있다는 내용이 담겼다. 종상향이 이같이 되면 법적 상한 용적률은 기존 250%에서 300%로 늘어난다. 광명시는 친환경 건물에는 용적률 인센티브를 이보다 더 줄 방침이다. 가령 제로에너지건축물 인증을 받는 등 노력을 하면 용적률을 최대 320%까지 받게 된다.

최고 높이 기준은 130m로 제시됐다. 보통 아파트 1층 높이가 3m란 점을 고려하면 이론적으론 최대 43층까지 올릴 수 있게 된 것이다. 광명시는 "스카이라인 특화 등 필요에 따라 건축 관련 위원회를 통해 조정하도록 가능성을 열어둘 것"이라고 밝혔다. 랜드마크 1~2개 주동은 높이가 조금 더 오를 수도 있는 셈이다. 용적률과 높이 규제가 완화되며 철산·하안택지지구는 기존보다 5332가구 늘어난 3만1850가구 규모 주택단지로 탈바꿈할 전망이다.

종상향에 따른 공공기여는 '정원문화도시'를 조성하는 방향으로 받는다. 구체적으로 안양천 수변공간 활성화를 위한 덮개공원을 만든다. 안양천 국가정원을 성공적으로 조성하고자 안양천로 일부 도로 상부를 공원화하겠다는 것이다. 안양천부터 주변 단지까지 공원으로 잇는 연결 녹지를 구상하고 있기도 하다.

단지별로 예상되는 평균 기부채납 비율은 17.4%로 제시됐다. 다만 주민들은 기부채납률을 줄여달라고 요청하고 있다. 최대 용적률은 360%까지, 최고 높이는 150m까지 조금 더 완화해달라는 입장이다. 광명시는 주민 의견을 청취해 지구단위계획 수립을 마무리 지을 예정이다. 현재 도시·건축공동위원회 심의를 앞두고 있다. 올해 안에 심의를 통과하고 지구단위계획을 확정 고시하는 게 목표다.

광명시가 재건축 밑그림이라 불리는 지구단위계획을 수립하고 나선 건 철산·하안택지지구에서 정비사업이 활발히 추진되고 있기 때문이다. 일례로 철산주공 12~13단지는 올해 초 안전진단 문턱을 넘어 재건축을 확정지었다. 지구단위계획이 나오면 이를 참고해 정비계획을 빠르게 수립할 것으로 보인다. 고준석 제이에듀투자자문 대표는 "지구단위계획이 수립된다고 해도 재건축은 10년이 넘게 걸린다. 단기적인 시장 영향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희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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