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격적인 반전’…‘손흥민 절친 MF’토트넘 홈구장 방문 응원→60,000팬들 비난 대신 '응원가 합창' 보답→4개월전만해도 상상할 수 없는 일
4개월전 타락 '비난'…지금은 재활후 복귀 준비
[마이데일리 = 김건호 기자]정말 충격적인 반전이다. 4개월전만 해도 그에게 비난을 퍼부었던 팬들이 진심어린 응원가를 부르며 격려했다. 그것도 홈 팬 선수가 아닌 지금은 다른 팀에서 뛰고 있지만 토트넘 팬들은 그의 복귀를 진심으로 환영했다,
‘타락한 천재’라고 불렸던 ‘손흥민의 절친’ 델리 알 리가 20일 새벽 영국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서 열린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의 경기를 관전하기 위해 방문했다. 그의 옆에는 10시즌째 토트넘에서 뛰고 있는 에릭 다이어가 함께 했다.
영국 더 선은 20일 ‘델리 알리는 학대 및 중독 고통을 밝힌 후 맨유 경기를 보기위해 토트넘에 복귀했고 팬들의 환호를 받았다’고 보도했다. 에버턴 미드필더인 알리가 토트넘에 복귀하지는 않았지만 자신의 축구 인생을 활짝 꽃 피웠던 옛팀을 방문했다는 의미이다.
알리는 이날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전을 관전하기위해 관중석에 나타났다. 토트넘에서 함께 뛰었던 에릭 다이어가 옆에 앉아 있었다. 이날 알리가 시즌 중임에도 불구하고 토트넘 경기장을 방문한 것은 올 시즌 토트넘 유니폼을 입은 제임스 매디슨의 초청 덕분이라고 한다.
그의 홈 구장 방문 사실을 안 토트넘 홈팬들은 경기 시작 20분전에 그를 위한 ‘환영식’을 계획했다. 그리고 전반전이 시작후 20분이 되자 경기장 곳곳에서 노래(Achy Breaky Hear)를 부르기 시작했다. 빌리 레이 사이러스의 노래로 알리의 응원가였다. 팬들이 자발적으로 그에게 응원가를 불러준 이유는 간단하다. 역경을 극복하고 다시 제자리로 돌아오기를 응원하기위해서이다.
특히 토트넘 팬들이 경기 시작 20분에 맞춰 알리를 위해서 응원가를 부른 이유는 바로 알리의 토트넘 시절 배번이 20번이었기 때문이다. 그만큼 토트넘 팬은 지금은 에버턴으로 떠난 알리지만 심적으로 그의 복귀를 응원한 것이다.
토트넘 팬들은 노래에 맞춰 “우리는 델리, 델리 알리가 있다. 당신이 이햐하지 못하는 것 같다”라고 합창하며 알리에게 힘을 실어 주었다.
알리는 2015년부터 2022년 1월까지 토트넘에서 뛰었다. 공격형 미드필더였던 알리는 당시 토트넘의 감독이었던 포체티노의 지도를 받고 축구 인생 최고의 나날을 보냈다.
알리는 이적 첫 해에 숨겨진 재능을 유감없이 발휘하기 시작했다. 프리미어 리그에서만 10골을 터뜨리면 강력한 인상을 남겼다. 다음 시즌에는 19골을 기록했다. 토트넘에서 손흥민, 해리 케인, 크리스티안 에릭슨과 함께 공격을 이끌며 ‘천재’로 불렸다.
하지만 천성이 개으른 알리는 자만했다. 포체티노 후임으로 부임한 안토니오 콘테 감독은 지난 해 1월 그를 에버턴으로 보내버렸다. 시즌이 끝난 후에는 2022년 8월 튀르키예 베식타스로 또다시 이적했다. 에버턴이 임대로 그를 보내버렸다. 그곳에서 13경기에 출전해서 두골만 넣고 에버턴으로 돌아왔다. 고관절 부상을 당했기에 더 이상 팀에 남지 못하고 쫓겨난 것이다.
4월 에버턴으로 돌아온 알리는 방황했다. 웃음가스로 몽롱한 상태로 찍힌 사진이 공개됐다. 생일 파티를 빙자해서 여자들과 침대에 누워있는 모습도 소셜미디어에 노출됐다. 팬들은 ‘타락한 천재’라며 비난을 퍼부었고 그는 축구 인생이 끝난 것처럼 보였다.
하지만 얼마 지나지 않아 알리를 괴롭혔던 고관절 수술을 한 모습의 사진을 올리며 복귀를 다짐했다. 오직 재활에만 힘쓰며 반드시 예전 모습으로 돌아오겠다며 소셜미디어도 끊었다.
그리도 지난 달 알리는 충격적인 인터뷰를 했다. 그가 6살 때 엄마 친구로부터 성적으로 괴롭힘을 당해 초딩시절부터 나쁜 길로 접어들었다고 고백했다. 이 인터뷰를 보고 팬들과 손흥민, 해리 케인 등 옛 동료, 타팀 선수들도 그에게 응원의 메시지를 보내며 격려했다.
알리는 이제 수술에서 완전히 회복한 것처럼 보인다. 숀 다이치 에버턴 감독이 그의 복귀를 위해 노력중이다. 올 시즌 에버턴 유니폼을 입고 다시 프리미어 리그를 누빌 것으로 예상된다.
[토트넘 시절 손흥민, 케인 등과 함께 공격을 이끌었던 델리 알리. 현재 에버턴 소속이지만 맨유 전을 관전하기위해 토트넘 홈 구장을 찾았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에버턴, 알리 관련 소셜미디어, 더 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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