챗GPT도 133조원 수혈…차원 다른 머니게임
글로벌 제휴 더 중요해져
◆ 시험대 오른 토종 AI ◆
정보기술(IT) 업계에서는 대규모언어모델(LLM)로 대표되는 생성형 인공지능(AI)을 소위 '돈 먹는 하마'라고 부른다. LLM을 구축하려면 막대한 양의 데이터와 컴퓨팅파워가 뒷받침돼야 하고, 이후 서비스 상용화에서도 파운데이션 모델을 경량·최적화하는 등 수반되는 비용이 최소 수백억 원에서 최대 수천억 원이 들기 때문이다.
특히 이 같은 연구개발 과정이 일회성에 그치지 않고 성능을 업그레이드하기 위한 작업이 이어진다는 점에서 생성형 AI에 투입되는 비용은 '조단위'가 거론되기도 한다.
앞서 마이크로소프트(MS)에서 100억달러(약 12조3000억원)를 투자받은 오픈AI가 곧이어 1000억달러(약 133조원)를 투자 유치하겠다고 발 벗고 나선 것만 봐도 알 수 있다. 샘 올트먼 오픈AI 최고경영자(CEO)가 지난 5월 사내 망을 통해 "오픈AI는 실리콘밸리 역사상 가장 자본집약적인 스타트업이 될 것"이라고 발언한 점도 이러한 시장 상황을 보여준다.
구글, MS, 메타 등 미국 빅테크처럼 압도적인 자본력이 있지 않은 기업은 생성형 AI 생태계에서 독자 생존하기 힘들어졌다.
네이버와 카카오만 하더라도 올해 상반기 역대 최대 규모의 연구개발비를 투입했다. 이 기간 네이버는 9650억원을, 카카오는 5447억원을 연구개발비로 사용했다. 글로벌 빅테크가 벌이는 AI 패권 경쟁에서 밀리지 않기 위해 연구개발비를 대폭 늘린 것인데, 연간 기준으로 '조 단위'를 투자할 수 있는 회사는 국내에서도 손에 꼽힌다는 분석이다.
스타트업은 자금 유치도 어려운 상황이다. '미국 쏠림' 현상이 두드러지기 때문이다.
미국 벤처캐피털 NFX에 따르면 AI 스타트업 581곳에 투자된 자금은 총 254억달러(약 34조원)다. 이 가운데 미국이 84.1%로 절대적 비중을 차지한다.
그만큼 후발 주자에는 '전략적 동맹 관계'가 중요해졌다는 의미다.
초거대 AI를 개발하는 한 CEO는 "한국에는 아직 적자 사업인 생성형 AI에 이 같은 자금을 투입할 기업이 없다"며 "결국 연합과 동맹, 연대를 통해 생태계를 확보해 나가는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고민서 기자 / 황순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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