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경 화학 3사 통합 첫 수장 "화학 기반 배터리 소재 사업도"
中·베트남 해외시장 공략
음극재용 하드카본 양산해
고효율 배터리에 집중 투입
"탄탄한 화학제품 사업을 기반으로 전기차 소재에서도 숨은 강자가 되겠다."
2021년 말 애경그룹 화학계열 3사인 애경유화·애경화학·에이케이켐텍이 합병을 통해 신설 법인 애경케미칼로 거듭났다. 초대 수장에 오른 표경원 애경케미칼 대표가 최근 매일경제와 만나 "지난 2년간 합병 시너지 효과는 성공적이었다"고 일갈했다. 애경케미칼은 지난해 매출이 처음으로 2조원을 돌파했고 이는 애경그룹에서 최대 규모였다.
43개 분기 연속 영업이익 흑자도 이어갔다. 표 대표는 "가소제와 합성수지, 계면활성제, 바이오디젤 등을 주력 제품으로 삼아 이를 건축과 자동차, 일반 제조 분야에 다양하게 공급함으로써 좋은 사업 포트폴리오를 운영해왔다"고 평가했다.
애경케미칼 매출 가운데 수출이 차지하는 비중은 60%를 넘어선다.
해외 현지화에도 성공적이었다. 2000년대 초반 중국에 애경닝보를 세워 가소제를 생산했고 2003년 베트남에 진출한 뒤 2020년부터 이곳에서 계면활성제를 만들어왔다.
표 대표는 "미국과 중국 간 갈등으로 중국에서 미국으로 넘어가야 할 물량이 베트남으로 많이 넘어오고 있어 호재"라며 "조만간 베트남에 계면활성제 생산라인을 증설하고 불포화폴리에스테르수지 생산라인을 신설해 2025년부터 양산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애경케미칼은 2030년 매출 4조원을 목표로 내걸었다. 현재의 2배 수준이다. 이를 위해 최근에는 전기차 소재에도 눈독을 들이고 있다. 그중에서 배터리 음극재 소재인 '하드카본'을 국내에서 유일하게 양산하고 있어 주목받는다.
기존 리튬이온배터리 속 음극재에는 천연흑연이 쓰이지만 고성능 소듐이온배터리(SIB)에는 흑연보다는 하드카본이 들어간 음극재가 더 높은 효율을 낸다. 표 대표는 "하드카본을 음극재에 투입한 소듐이온배터리는 전기차뿐 아니라 에너지저장장치(ESS)용으로도 각광받을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리튬이온배터리에 비해 소듐이온배터리는 아직 시장이 크지 않지만 경제성이 높은 만큼 애경케미칼은 미래를 내다보고 앞선 투자에 나선 셈이다. 애경케미칼은 음극재 가운데 실리콘 음극재 관련 사업에도 대비하고 있다. 흑연 대신 실리콘을 쓴 음극재는 배터리 변형 등을 일으킬 수 있어 실리콘을 음극재에 단단히 묶어두는 게 중요하다. 애경케미칼은 이 역할을 할 '바인더' 개발에 성공해 양산을 준비 중이다.
표경원 대표 △1971년생 △서울대 기계공학과 학·석사 △미국 펜실베이니아대 와튼스쿨 졸업 △2002년 베인앤드컴퍼니 매니저 △2017년 효성TNS 대표 △2021년 애경케미칼 대표
[서진우 기자 / 사진 김호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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