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R52 장영실상] 문틀 없는 깔끔한 디자인…소음차단 기능도

이새봄 기자(lee.saebom@mk.co.kr) 2023. 8. 20. 17: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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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자동차 '원 서피스 프레임리스 플러시 도어'
왼쪽부터 박유찬 연구원, 김근수 상무, 박후상 팀장, 조형근 책임연구원.

"그랜저는 이제 한물간 거 아닌가요? 제네시스 사야죠."

현대자동차의 대표 세단 그랜저를 개발하는 연구원들의 가슴을 쓰라리게 만든 이 말은 그랜저의 외관을 새롭게 변화시키는 '결정적 한마디'로 작용했다. 그랜저는 여전히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세단이지만 중후한 G80과 세련된 K8 등 신차에 밀려 무난하지만 특색 없는 차량으로 인식되고 있었다.

그랜저의 '이미지 개선'을 위해 현대차 연구팀들은 머리를 맞댔다. 이들이 내린 결론이 2023년 제33차 IR52 장영실상을 수상한 '원 서피스(one surface) 프레임리스 플러시 도어'다. 현대차 연구팀은 마치 자동차 측면 디자인 전체가 하나의 면으로 보이게끔 만들어 그랜저의 미관을 대폭 개선했다.

프레임리스 도어(Frameless Door)는 차창 위쪽 고정 프레임이 없는 도어를 의미한다. 깔끔한 디자인과 스포티한 느낌이 특징이다. 하지만 프레임리스 도어는 유려한 겉모양과 달리 속은 종합병원 같다는 평이 많다. 수밀, 바람 소리, 글라스 작동성 등 불량이 잦기 때문이다. 실제 프로토타입은 일각의 우려처럼 문제가 많았다. 수밀 평가를 하면 물이 실내로 들어와 바지가 젖었고, 주행 중에는 차에 구멍이 난 것처럼 휘파람 소리가 들렸다. 회사에서 프레임리스 도어를 별도로 관리하는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할 정도였다.

연구팀은 절실한 마음으로 구조를 보강했다. 픽스드글라스, 자동차 지붕과 기둥 등을 포함해 글라스 주변 전체를 3중으로 실링하는 3중 실링 구조를 세계 최초로 적용했다. 고압 세차 조건에서 물이 침투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보이지 않는 배수 구조를 설계했다. 이를 통해 프레임리스 도어임에도 일반 도어가 적용된 전 세대 그랜저(IG)보다 수밀, 바람 소리 성능을 우수하게 개발하는 데 성공했다.

원 서피스 프레임리스 도어 구조가 적용된 디 올 뉴 그랜저는 연간 9만대 이상 판매를 목표로 현재 국내와 중동, 유럽 시장에서 판매되고 있다. 도어 시스템만 고려했을 때는 올해 920억원의 매출이 예상된다. 향후 제네시스, 기아 브랜드에도 원 서피스 프레임리스 도어를 적용할 예정이다.

현대차 관계자는 "프레임리스 도어와 연계 가능한 기술로 범위를 확장해 다양한 기술을 연구하고 있다"며 "미래차 시장을 선도할 수 있도록 다양한 도어 시스템 기술을 확보하는 게 장기적인 연구 방향"이라고 말했다.

주최 :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주관 : 매일경제신문사 한국산업기술진흥협회

[이새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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