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원은 내 골프장' 한진선, 샷이글 2방으로 대역전극..2년 연속 '하이원퀸' 등극
7번홀, 11번홀 샷이글 포함 최종일 7언더파 몰아치기
"두 번째 이글 순간 '여기는 내 골프장'이라는 생각"
"남은 대회 모두 우승하고 싶지만, 하이트챔피언십 욕심"
한진선(26)에게 하이원 컨트리클럽은 특별한 의미의 장소다. 지난해 프로 데뷔 6년 만이자 131번째 대회에서 첫 우승의 기쁨을 안겼다.
한진선이 20일 강원도 정선군 하이원 컨트리클럽(파72)에서 다시 한번 특별한 추억을 남겼다. 선두에 2타 뒤진 공동 3위로 최종 4라운드 경기에 나선 한진선은 이날만 2개의 이글과 3개의 버디를 묶어 7언더파 65타를 쳐 합계 14언더파 275타로 우승했다.
14언더파는 2019년 임희정이 세운 이 대회 최소타(13언더파)를 1타 경신한 신기록이다.
이 대회에서 타이틀 방어에 성공한 것은 2019년과 2021년(2020년 대회는 코로나19 확산으로 열리지 않음) 임희정에 이어 두 번째이고, 2회 연속 우승은 유소연(2009년, 2015년)을 포함해 한진선이 세 번째다.
KLPGA 투어 최종 라운드에서 2개 이상의 이글을 기록하며 우승한 건 역대 3번째다.
2013년 한화클래식에서 김세영이 9번홀 이글, 17번홀 홀인원을 기록했고, 2017년 초정탄산수 용평리조트 오픈에서 최혜진은 5번과 16번홀(이상 파4)에서 모두 이글을 뽑아내며 우승했다.
7번(파4)과 11번홀(파5)에서 나온 기적 같은 두 번의 샷이글이 승부를 갈랐다.
5번홀까지 파 행진을 하던 한진선은 6번홀(파3)에서 이날 첫 버디를 잡아내며 분위기를 바꿨다. 이어진 7번홀(파4)에선 161야드 지점에서 친 공이 홀로 빨려 들어가는 기분 좋은 이글까지 나와 단숨에 2타를 더 줄였다. 가장 먼저 10언더파 고지에 오르며 선두를 꿰찬 한진선은 이후 10번홀(파4)에서 1타를 더 줄였고, 이어진 11번홀(파5) 또 한 번 그림과 같은 샷이글을 만들어 내는 명장면을 연출했다. 홀까지 남은 거리는 약 99야드였고, 세 번째 친 공이 그대로 홀 안으로 빨려 들어가면서 7번홀에 이어 이날 두 번째 샷이글을 기록했다.
단숨에 13언더파까지 점수를 줄여 4타 차 선두로 앞서 간 한진선은 14번홀(파3)에서 티샷을 짧게 쳐 약 2.5m 거리의 쉽지 않은 파 퍼트마저 넣으면서 빈틈없는 경기를 이어갔다.
오히려 추격자들이 타수를 잃어 한진선은 더 편안한 경기로 2년 연속 우승을 향했다. 4타 차로 추격하던 임진희가 14번홀에서 보기를 해 한전선은 5타 차 선두가 됐다. 16번홀(파4)에선 버디를 추가하면서 6타 차 선두로 달아나 사실상 우승에 쐐기를 박았다. 이후 남은 홀을 모두 파로 막은 한진선은 1위 자리를 지켜내며 통산 2승에 성공했다.
한진선은 중학교 2학년 때 골프를 배우기 전까지 사격선수였다. 입문 석 달 만에 전국 대회에 나가 2위를 했을 정도로 소질도 있었다. 특이한 이력 덕분에 이름 앞에 ‘스나이퍼’라는 수식어가 따라다닌다.
우승 뒤 한진선은 “두 번째 이글이 나온 뒤 ‘여기는 내 골프장이구나’라는 생각이 들었다”며 “이전에도 정말 좋아하는 골프장이라고 얘기했는데, 다시 한번 확인 사살을 한 것 같다”고 하이원 컨트리클럽과의 특별한 인연이 있음을 밝혔다.
이어 “오늘까지 정말 힘들게 달려왔는데 오늘 이글을 2개나 기록하면서 정말 운이 좋은 하루였다”며 “앞으로 남은 모든 대회에서 우승하고 싶지만, 지난해 아쉽게 우승을 놓쳤던 하이트진로 챔피언십이 가장 욕심난다. 장기적으로는 10승을 이루고 싶다”고 더 큰 목표를 밝혔다.
1년 만에 다시 우승트로피를 들어 올린 한진선은 우승상금 1억4400만원을 추가하며 상금랭킹 29위에서 14위(3억4980만130원)로 15계단 뛰어올랐다. 역대 개인 최고 순위는 지난해 기록한 17위(4억4120만3333원)이다.
시즌 3승에 도전했던 임진희(25)가 마지막 18번홀(파4)에서 보기를 적어내 이소미, 마다솜, 이가영과 함께 공동 2위(이상 8언더파 280타)에 올랐고, 박민지는 박도영, 김소이 등과 함께 공동 6위(이상 7언더파 281타)로 대회를 마쳤다.
주영로 (na1872@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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