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페 일색’ 영도구, 디지털관광주민증 인기 시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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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영도구 '디지털 관광주민증' 발급률이 같은 사업이 진행되는 다른 지역 10곳과 비교해 가장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디지털 관광주민증을 발급받으면 지역 관광지 입장권 등 각종 여행 할인 혜택을 누릴 수 있다.
20일 한국관광공사에 따르면 사업이 본격적으로 시작된 지난 5월 31일부터 지난 15일까지 영도구 디지털 관광주민증 발급자 수는 1만1660명으로 집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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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급자 대비 이용률도 3.6%로 저조
같은 사업 11개 지역 중 상대적 열악
혜택 제공 ‘킬러 콘텐츠’ 부족이 원인
“자연·경관 활용, 프로그램 다양화를”
부산 영도구 ‘디지털 관광주민증’ 발급률이 같은 사업이 진행되는 다른 지역 10곳과 비교해 가장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디지털 관광주민증을 발급받으면 지역 관광지 입장권 등 각종 여행 할인 혜택을 누릴 수 있다. 이 사업은 인구 감소 지역에 생활인구(정주 외 통근·통학·관광·업무 등을 위해 체류하는 인구)를 늘려 경제를 활성화하기 위해 추진되고 있다.
20일 한국관광공사에 따르면 사업이 본격적으로 시작된 지난 5월 31일부터 지난 15일까지 영도구 디지털 관광주민증 발급자 수는 1만1660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영도구 정주인구 10만7209명의 10.9%에 해당한다. 같은 사업이 진행되는 전국 11곳 중 인구 대비 발급률이 가장 낮다. 지난해 9월 30일부터 시범 사업을 진행한 강원 평창군은 지금까지 인구 대비 발급률이 120.4%로, 디지털 관광주민증 발급자 수가 정주인구(4만722명)를 넘어섰다. 함께 시범 사업을 했던 충북 옥천군도 76.4%를 기록했다.
올해 새롭게 추가된 9곳 중 영도구를 제외한 나머지 지역의 인구 대비 발급률은 ▷충북 단양군(51.1%) ▷강원 정선군(35.4%) ▷경북 고령군(32.7%) ▷전남 신안군(25.5%) ▷전북 고창군(17.4%) ▷경남 거창군, 충남 태안군(16.1%) ▷인천 강화군(14.5%) 순으로 파악됐다. 9개 지역에서의 발급자 수는 9000~1만4000명(평균 1만702명)가량이다. 영도구는 발급자 수(1만1660명)가 평균을 넘고, 9개 지역 중 3번째로 많다. 그러나 정주인구가 가장 많아 인구 대비 발급률이 낮은 영향도 있다.
발급자 수 대비 디지털 관광주민증 이용률도 영도구는 3.6%로 저조했다. 영도구 디지털 관광주민증 발급·이용률이 떨어지는 원인으로는 대표 혜택지의 다양성 부족이 꼽힌다. 영도구는 혜택 기관으로 등록된 시설이 91개로 11개 지역 중 가장 많다. 하지만 이 중 일부 호텔을 제외하면 대부분이 카페를 비롯한 식음 시설이다. ‘킬러 시설’이 부족하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다른 지역은 영도구보다 적은 10~40개 시설이 등록됐지만 즐길 거리가 풍부하다. 옥천·평창군에는 캠프닉 워터파크 테마파크 농원 목장 휴양림 등 체험 시설이 다양하다. 강원도 정선군은 가리왕산 케이블카, 아리힐스 스카이워크·집와이어 등 핵심 시설이 있다. 정선군은 발급자 수 대비 이용률이 11.2%에 달한다. 한국관광공사 관계자는 “다른 곳은 지역을 대표할 만한 체험 시설이 많지만, 영도구는 카페를 제외한 킬러 콘텐츠가 부족하다”고 진단했다. 동서대 관광경영컨벤션과 강해상 교수는 “영도는 커피 외에도 자연·경관 등 관광 콘텐츠로 활용할 만한 자원과 스토리가 풍부한 곳”이라며 “이와 연계한 프로그램을 개발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한편 부산관광공사는 부산의 인구 감소 관심 지역 중구의 관광·경제 활성화를 위해 부산은행 비씨카드와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용두산공원과 부산시티투어버스 등 관광 시설을 이용할 때 카드 결제 할인 등을 제공해 생활인구를 끌어들이고, 경제 활성화를 도모한다는 취지다. 부산시도 인구 이탈이 가속하는 영도구 등 원도심을 중심으로 ‘워케이션’ ‘한 달 살기’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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