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 일타강사 앨 고어 "정치인·기업가 선택, 시민이 바꿀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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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후위기를 해결하자'는 여러분들의 목소리가 정치인과 기업가들의 선택을 바꿀 수 있습니다. 오늘 우리가 이 자리에 모인 이유입니다."
앨 고어 전 미국 부통령은 20일 오전 일산 킨텍스에서 열린 '기후 리더십 교육'에서 참가자들에게 이같이 말했다.
고어 전 부통령은 이날 조천호 초대 국립기상과학원장 및 기후변화에 관한 정부간협의체(IPCC) 제6차 종합보고서 총괄주저자인 이준이 부산대 기후과학연구소 교수와 함께 기후위기 해결책에 대한 참가자 질문에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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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기후전문가들과 '기후 해결책' 대담
“'기후위기를 해결하자'는 여러분들의 목소리가 정치인과 기업가들의 선택을 바꿀 수 있습니다. 오늘 우리가 이 자리에 모인 이유입니다.”
앨 고어 전 미국 부통령은 20일 오전 일산 킨텍스에서 열린 ‘기후 리더십 교육’에서 참가자들에게 이같이 말했다. 지난 17년간 ‘기후운동 전도사’로 활동해 온 고어 전 부통령은 자신이 창립한 비영리단체 ‘클라이밋리얼리티 프로젝트’와 함께 한국을 방문했다. 우리나라에서 처음으로 열린 이번 행사에는 약 800명이 참여했다.
고어 전 부통령은 이날 조천호 초대 국립기상과학원장 및 기후변화에 관한 정부간협의체(IPCC) 제6차 종합보고서 총괄주저자인 이준이 부산대 기후과학연구소 교수와 함께 기후위기 해결책에 대한 참가자 질문에 답했다.
시민들은 기후변화가 ‘지구 가열’로 악화한 현실을 과연 바꿀 수 있을지 알고 싶어 했다. ‘이미 산업화 이전 시기 대비 지구 평균온도가 1.2도나 올랐는데, 기온 상승을 억제하고 나아가 이전처럼 낮출 수 있냐’는 질문이다.
고어 전 부통령은 “우리가 지금 당장 탄소중립을 실천하더라도 당분간 기온이 더 오르고 빙산이 계속 녹을 것”이라는 '불편한 진실'을 언급했다. 한번 배출된 이산화탄소는 100년간, 메탄은 12년간 사라지지 않기 때문에 이를 흡수하는 데 시간이 걸리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빠른 탄소 감축이 필요하다는 사실은 바뀌지 않는다"며 “치명적인 기후재난을 막고 인류가 기후변화에 적응할 시간을 벌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우리나라의 자연환경이 재생에너지라는 기후 해결책을 도입하기에 적절한가’라는 질문도 나왔다. 조천호 전 원장은 “최근 재생에너지 발전 효과는 지정학적 역량보다 기술적 수준에 더 좌우된다”며 “독일은 우리나라보다 위도가 높고 일조량이 적지만 전 세계에서 재생에너지 발전 비중이 가장 높다”고 설명했다. 고어 전 부통령은 “한국처럼 에너지의 90% 이상을 수입하는 나라는 전쟁 등 국제정세 변화로 화석연료 가격이 폭등할 경우 경제적 충격이 크다”며 “재생에너지 발전 단가가 점차 떨어지고 있는 만큼 전환을 서둘러 에너지 안보를 강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 참가자는 ‘탄소중립을 위해 시민이 기여할 수 있는 방법’이 있는지 질문했다. 이준이 교수는 “이번 IPCC 보고서는 이전 보고서와 달리 시민의 측면에서 온실가스 감축 잠재력이 크다는 점을 처음 언급했다”며 “소비나 식사 등 여러 측면에서 우리의 생활이 크게 바뀌어야 하지만, 개인의 선택만으론 부족하고 시스템이 뒷받침돼야 한다”고 말했다.
고어 전 대통령 역시 이에 동의하며 정치적 참여와 과학적인 정보 전달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그는 “시민들은 소비자운동 외에도 직접 기후정치에 참여해 정책과 법을 바꾸도록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다”며 “미디어에서 유통되는 왜곡된 정보를 걸러내고 위기의 원인과 해법에 대한 정확한 데이터를 알리는 것도 그 첫걸음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신혜정 기자 aret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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