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리가 필요한 대구, 더 많이 필요한 ‘세드가’의 활약
사력을 다해 뛰었지만, 돌아온 결과는 또 승리가 아니었다. 그래도 긍정적인 부분은, 오랜만에 대구FC가 자랑하는 두 외국인 듀오 ‘세드가’의 합작골이 터졌다는 것이었다.
대구는 19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FC서울과의 하나원큐 K리그1 2023 27라운드 경기에서 2-2로 비겼다. 원정에서 승점 1점을 추가한 대구(승점 35점)는 8위로 한 계단 올라섰다.
대구는 이번 시즌 유독 승운이 없다. 이겨야 할 경기를 비기고, 비겨야 할 경기를 패하는 경우가 잦다. 대구는 현재 강원FC와 함께 리그에서 가장 많은 11번의 무승부를 기록 중인데, 이 중 절반만 이겼더라도 상위권에서 경쟁을 할 수 있었다.
대구의 이런 부분은 부족한 득점력과 연관이 깊다. 대구는 지난 시즌 52골로 리그에서 3번째로 많은 득점을 올린 팀이었다. 하지만 이번 시즌은 27경기에서 고작 30골을 넣어 경기당 평균 1골을 간신히 넘는 수준이다.
대구의 공격의 키를 쥐고 있는 선수는 단연 세징야와 에드가다. 대구가 K리그1에 안정적으로 안착한 것에는 둘의 활약이 절대적인 비중을 차지했다. 대구가 지난 시즌 파이널B로 밀린 것도 에드가가 아킬레스건 파열로 인해 초반에 시즌 아웃된 것이 컸다.
에드가가 1년 만에 다시 돌아온 현재, 세징야와 에드가의 위력은 예전만 못한 것이 사실이다. 어느덧 한국 나이로 30대 중반에 접어든 세징야는 노쇠화를 걱정할 시점이 됐고, 에드가도 분전하고는 있지만 예전과 같은 경기력은 아니다.
하지만 세징야와 에드가에 공격을 의존하는 경향이 큰 대구 입장에서는 아직까지는 둘의 공격력을 극대화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아야만 한다. 여름 이적시장도 끝나 전력 보강을 할 수도 없다.
그래서 서울전에서 나온 둘의 합작골은 의미가 있다. 1-2로 끌려가던 후반 36분 세징야가 올린 크로스를 에드가가 정확한 헤딩슛으로 연결, 서울의 골망을 흔들었다.
세징야와 에드가는 서울전 득점까지 이번 시즌 총 3번의 합작골을 기록했다. 이전과는 달리 수치도 적고, 텀도 길다. 이번 서울전 합작골은 지난 5월27일 인천 유나이티드전(2-2 무) 이후 약 3개월 만에 나온 것이다.
대구는 여전히 파이널A에 진입할 가능성을 남겨두고 있다. 순위는 8위지만, 6위 인천(승점 39점)과는 불과 2점 밖에 차이가 나지 않는다. 세징야와 에드가의 골이 좀 더 자주 나올 수 있다면 지금도 늦지 않았다.
윤은용 기자 plaimstone@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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