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막힌 `뺑뺑이 수법`으로 종적 감춘 `대전 신협` 강도...안갯속 수사

박양수 2023. 8. 20. 1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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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 신형 은행강도' 사건의 수사가 오리무중에 빠졌다.

20일 대전 서부경찰서에 따르면 지난 18일 발생한 신협 강도 사건의 용의자 도주 CCTV 영상 등을 확보해 분석 중이지만, A씨의 신원과 소재 등을 확인조차 하지 못하고 있다.

대전 유성구의 한 식당 주인은 "23년 전 국민은행 강도 사건 때의 기억이 생생하다"며 "요즘 사회가 흉흉한데 범인이 지금도 대전 시내에 있을 거라 생각하니 더 무섭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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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의자, 사흘째 이동 수단·경로 바꿔가며 자신의 흔적 지워
경찰 기동대 등 250여명 투입 추적하나 수사 난항
"23년 전 은행강도 사건 떠올라…모방 사건 우려"…시민 불안 커져
18일 오후 은행 강도 사건이 벌어진 대전 서구 관저동 한 신협에 영업 중단을 알리는 안내문이 붙어 있다. 이날 낮 12시 1분 이곳에 헬멧을 쓴 남성이 침입해 강도 행각을 벌인 뒤 오토바이를 타고 달아났다. [대전=연합뉴스]

'대전 신형 은행강도' 사건의 수사가 오리무중에 빠졌다. 결찰 수사가 3일째 이어지고 있지만 범인의 행적을 찾지 못하고 있어서다.

20일 대전 서부경찰서에 따르면 지난 18일 발생한 신협 강도 사건의 용의자 도주 CCTV 영상 등을 확보해 분석 중이지만, A씨의 신원과 소재 등을 확인조차 하지 못하고 있다.

경찰은 전날 오후 A씨가 범행에 이용하기 위해 훔친 오토바이 2대를 각각 다른 장소에서 발견 후, 인근 CCTV를 분석해 도주 수단을 바꿔 사라진 A씨의 행방을 뒤쫓고 있다.

대전 경찰은 사건 당일 A씨의 단독 범행임을 확인했다. 또한 형사 인력을 비상소집하고, 기동대 등 경력 250여명을 투입하는 등 적극적인 수사를 펼치고 있다. 하지만 3일째 별다른 성과를 내지 못했다.

경찰에 따르면 A씨는 범행 이후 도주 과정뿐만 아니라 범행 전에도 이동 동선을 혼란스럽게 해 시선을 흐리는 이른바 '뺑뺑이 수법'을 구사함으로써 경찰 수사망을 교란하고 있다.

앞서 A씨는 지난 18일 정오쯤 대전 서구 관저동의 한 신협에 들어가 소화기 분말을 뿌려대며 흉기로 직원을 위협, 3900만원을 빼앗은 뒤 미리 훔쳐둔 오토바이를 타고 달아났다.

서대전나들목을 지나 유성구 대정동 방향으로 도주했던 그는 이틀간 대전권역 이곳저곳을 국도로 드나들며 경로를 복잡하게 만들었다. CCTV가 없는 소로 등도 도주로에 포함한 것으로 파악됐다.

그는 범행 전날 유성구의 한 길가에 세워져 있던 오토바이를 훔쳐 달아났다. 그 당시에도 사전에 이동 수단을 바꿔가며 여러 장소를 돌아다니다 오토바이로 접근한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 관계자는 "범행지 도착 전 일부러 이동 경로를 복잡하게 만들고, 도주 경로에 CCTV 사각지대 등을 포함한 걸 보면 경찰추적을 따돌리려고 사전에 철저히 계획한 것 같다"고 했다.

A씨는 지문 등 흔적을 남기지 않으려고 장갑을 착용한 데다, 범행에 사용한 소화기까지 들고나왔다고 한다.

일각에선 A씨 검거가 쉽지 않아 장시간이 소요될 것이란 우려가 나온다. 시민들의 불안감도 커지고 있다.

대전 유성구의 한 식당 주인은 "23년 전 국민은행 강도 사건 때의 기억이 생생하다"며 "요즘 사회가 흉흉한데 범인이 지금도 대전 시내에 있을 거라 생각하니 더 무섭다"고 말했다.

대전 중구의 한 카페 주인도 "범인이 아직 안 잡혔다니 우려스럽다"며 "나도 가게를 운영하다 보니 혹시 우리 가게서도 모방 사건이 벌어지지는 않을지 불안하다"고 했다. 박양수기자 yspark@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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