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옷차림이 문제"→"꽃뱀이다"…DJ소다 향한 '2차 가해' 어쩌나 [MD이슈]
[마이데일리 = 이예주 기자] 일본 오사카 공연 중 성추행을 당한 DJ 소다(본명 황소희)를 향한 2차 가해가 계속해서 이어지고 있다.
19일 영화 ‘고양이의 보은’의 모리타 히로유키 감독은 "DJ소다가 주장하는 성피해는 공개적인 꽃뱀질 같은 것"이라며 "남자를 유혹해 붙게 한 뒤 무서운 건달이 나타나 돈을 뜯어내는 것. 음악 페스티벌의 주최자는 그녀의 수작에 가담하지 말아야 한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네티즌들은 "사고방식이 이해되지 않는다", "주최 측은 이러한 식의 2차 가해에 법적인 대응을 하겠다고 했다", "영화를 보며 느꼈던 감동이 파괴되는 기분"이라며 그를 비판했다.
DJ소다를 향한 2차 가해는 이번 일이 처음이 아니다. 그의 소식이 알려지자 일부 네티즌들은 "그가 평소 입는 의상 때문에 벌어진 일"이라는 의견을 드러내기도 했다. 이에 대해 DJ소다는 직접 자신의 소셜 네트워크를 통해 "내가 어떤 옷을 입던 성추행과 성희롱은 결코 정당화 될 수 없다. 나는 사람들에게 나를 만져달라고 내 몸을 봐 달라고 노출 있는 옷을 입는 것이 아니다"라고 단호한 입장을 밝혔다.
일본의 톱스타인 각트 이러한 2차 가해에 DJ소다를 응원했다. 그는 15일 자신의 소셜 네트워크 계정을 통해 "옷차림이 대체 무슨 상관이냐. 그런 짓을 한 사람은 범죄를 저지르고 있는 것이다. 10000% 범죄를 저지르는 쪽이 잘못"이라고 글을 남겼다.
또 "누가 어떤 옷을 입는 것은 개인의 자유다. '그런 옷을 입었으니까'라고 당연하다는 듯 말하는 것 자체가 이상하다. 마치 당하는 쪽이 더 나쁜 것처럼 말하는 것 같다"며 "누군가의 가슴을 만지고 싶다면 정면으로 구애해라. 같은 남자로서 우습고 멍청해 보인다"고 2차 가해를 지적했다.
한편 DJ소다는 지난 14일 성추행 사실을 직접 밝혔다. 그는 자신의 소셜 네트워크 계정을 통해 "오늘 일본 오사카 공연 마지막 부분에서 팬분들에게 가까이 다가갔는데 여러명이 갑자기 저의 가슴을 만졌다"고 털어놨다. 현장 사진을 함께 공개하기도 했다. DJ소다는 "아직까지 너무 무섭고, 이런 일을 겪게 돼 믿기지가 않는다"며 "앞으로는 무대 밑이나 앞쪽으로 팬분들에게 쉽게 다가가기가 어려울 것 같다"고 심경을 털어놨다.
사건이 알려지자 공연 주최사 트라이하드 재팬과 DJ소다는 19일 공동성명을 통해 “퍼포먼스 중 몇몇 관객이 출연자의 가슴 등 신체 부위를 만진 사건은 성폭력, 성범죄이므로 절대 용서할 수 없음을 다시 한번 확인하며 범죄행위를 저지른 범인을 특정해 형사 고소 등 민·형사의 법적 조처를 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이 사건과 관련해 DJ 소다에 대한 근거 없는 비방이나 DJ 소다의 국적에 대한 차별적 발언이 SNS에 올라오고 있다”면서 “트라이하드 재팬은 DJ 소다의 권리 보호를 위해 무분별한 허위사실을 유포 및 확산시키는 계정을 모니터링, 추적해 법적으로 대응하겠다”고 덧붙였다.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DB, DJ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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