샷이글 2방으로 하이원 2연패한 한진선 “이글 들어가는 순간 여기는 내 구역이구나 생각”

이태권 2023. 8. 20. 16: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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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 하이원 리조트여자오픈(총상금 8억원) 최초 대회 2연패를 달성한 한진선(26)이 밝게 웃었다.

한진선은 8월 20일 강원도 정선군 하이원컨트리클럽(파72)에서 열린 대회 최종라운드에서 샷 이글만 2개 잡아내는 활약 속에 보기 없이 버디 3개를 묶어 7언더파 65타를 적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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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선(강원)=뉴스엔 이태권 기자]

"2번째 샷 이글이 들어가는 순간 이 골프장은 내 구역이라는 생각이 머릿속에서 확인 사살하듯이 박혔어요"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 하이원 리조트여자오픈(총상금 8억원) 최초 대회 2연패를 달성한 한진선(26)이 밝게 웃었다.

한진선은 8월 20일 강원도 정선군 하이원컨트리클럽(파72)에서 열린 대회 최종라운드에서 샷 이글만 2개 잡아내는 활약 속에 보기 없이 버디 3개를 묶어 7언더파 65타를 적어냈다. 이에 최종합계 14언더파 274타를 기록한 한진선은 2위 그룹을 6타차로 따돌리고 정상에 올랐다.

특히 한진선은 이날 전후반에 샷 이글을 각각 하나씩 잡아내며 치열한 경쟁속에서 우위를 점했다. 덕분에 타이틀 방어에 성공하며 KLPGA투어 통산 2승째이자 시즌 첫 승을 거둘 수 있었다.

대회를 마치고 한진선은 "하루에 샷 이글로 이글 2개를 잡아본 적은 없는 것 같다. 첫 이글이 나온 7번 홀(파4)에서는 핀 위치가 까다로워 샷이 홀을 지나칠 것 같았는데 이글이 됐다. 운이 좋았다"고 설명하며 "그래도 하이원은 실수를 하면 쉽게 만회하기 어렵기때문에 끝까지 방심하지 않았다. 실력도 있으니까 우승까지 한 것 같다"며 수줍게 웃었다.

이번 대회 첫 1,2라운드동안 2개를 줄이는 데 그쳤지만 3,4라운드에서 무려 12타를 줄이며 타이틀 방어를 이뤄냈다. 한진선은 "생각보다 첫 이틀동안 그린 스피드가 느려서 적응하는데 애를 먹었다. 사실 버디 기회도 많지 않아서 최선을 다하자고만 생각했다"고 돌아봤다.

이어 한진선은 "1,2라운드 2타밖에 못 줄였을 때도 선두와 타수 차이가 많이 나지 않아 이번 대회 하루 정도는 몰아치면 우승을 할 수 있겠다는 자신감이 있었다"고 덧붙였다.

이유 있는 자신감이었다. 속초가 고향인 한진선은 "중학교때부터 1년에 2번씩 이 코스에서 열리는 대회만 20번 넘게 출전했다. 지난해 이 대회 최종라운드에서도 당시 출전 선수 중 가장 많은 4타를 줄이며 역전 우승으로 KLPGA투어 첫 승을 일궈낸 바 있다.

이날은 무려 7타를 줄이며 2타차 역전 우승에 성공한 한진선은 "2번째 우승이지만 실감은 나지 않는다. 그래도 오늘 경기에 집중했고 성적도 따라주면서 경기 시간이 훌쩍 지나갔다"고 밝히며 "특히 2번째 이글이 들어갔을 때는 마치 여기가 내 골프장이라는 생각이 확인 사살을 하는 것처럼 들었다"고 놀라워했다.

지난 2018년 KKLPGA투어에 데뷔한 한진선은 최혜진에 밀려 빛을 보지는 못했지만 데뷔 시즌 신인상 경쟁 2위를 기록했다. 데뷔 후 5시즌만인 지난해 이 대회에서 첫 승을 따낸 한진선은 1년만에 타이틀 방어에 성공하며 우승 주기를 5년에서 1년으로 훌�F 줄였다.

한진선은 "사실 올 시즌 목표를 메이저 우승과 타이틀 방어로 잡고 사람들에게 이를 알렸다. 모든 대회가 중요한 시합이지만 내뱉은 말을 지켜야된다고 생각했는데 우승을 거둬 다행이다"고 웃어보이며 "작년에 부모님께 감사하단 말을 못했는데 올해는 감사하다는 말을 꼭 전하고 싶다"고 말했다.

사실 한진선은 우승 전조가 있었다. 지난달 열린 대유 위니아 MBN오픈에서 '루키' 김민별, 황유민과 함께 연장에 합류하지는 못했지만 3위를 기록한 지 1달여만에 시즌 첫 승을 거뒀다. 한진선은 "당시에는 마지막날 잘해야겠다는 생각때문에 무너졌다"고 아쉬워했다.

올 시즌 한진선은 평균 드라이브 비거리가 232.1172야드로 투어 100위권 밖이지만 이번 대회에서 시즌 첫 승이자 시즌 4번째 톱10을 기록하며 상금 순위 15위까지 뛰어올랐다.

한진선은 자신을 두고 "그래도 샷 메이킹을 할 줄 아는 선수다"고 소개하며 "루키 때보다 비거리가 20야드 줄어서 비거리만 보완하면 더 좋은 활약을 펼칠 수 있을 것 같다"고 기대하며 "장기적으로는 10승을 하고 싶다"는 바람을 전했다.

남은 시즌 목표를 묻는 질문에는 메이저 대회 우승도 해보고 싶다. 지난 2021년 하이트진로 챔피언십에서 공동 6위를 기록했떤 좋은 기억이 있어 우승을 해보고 싶다"고 각오를 다졌다.

(사진=한진선/KLPGA제공)

뉴스엔 이태권 agon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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