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0만원 줘도 지원자 0명”...해외 테마연수 기피하는 공무원들

방영덕 매경닷컴 기자(byd@mk.co.kr) 2023. 8. 20. 16: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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잼버리 벨기에 대표단이 개영식 전날인 지난 1일 인스타그램 공식 계정에 물웅덩이 위에 플라스틱 팔레트를 깔고 텐트를 치는 사진을 찍어 올렸다. [사진출처 = 잼버리 벨기에 대표단 인스타그램]
최근 새만금 잼버리 관련 외유성 해외연수 논란이 뜨거운 가운데 공무원들 사이 국외 연수를 기피하는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20일 충북 옥천군에 따르면 올해 1인당 300만원까지 예산이 지원되는 공무원 국외연수 계획을 내놨지만, 신청자가 단 한명도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옥천군은 직원들의 글로벌 역량을 키우기 위해 4∼5명씩 팀을 이뤄 해외 선진사례를 둘러보는 테마연수를 추진할 예정이었다.

그러나 지난달 17∼26일 1차 접수 기간 지원자가 한 명도 없었고, 이달 4∼18일 실시한 2차 접수 역시 불발됐다.

2012년부터 직원 국외연수를 실시한 옥천군에서 미달 사태가 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영동군도 올해 10개팀, 60명을 해외에 연수보낼 계획이었으나 54명을 선발하는 데 그쳤다. 2월 실시한 1차 접수가 미달하면서 6월 추가 접수를 거쳐야했다.

감사원이 ‘새만금 잼버리 파행’을 둘러싼 감사를 예고한 가운데 공무원들의 잼버리 관련 외유성 해외연수 논란도 함께 살펴볼 것으로 알려지면서 공무원들 사이 해외연수를 기피하는 현상이 더 두드러지고 있다.

영동군 관계자는 “코로나19 이전인 2019년까지 1인당 250만원이던 지원금을 300만원으로 올렸는데도 분위기가 예전 같지 않다”고 말했다.

옥천군 관계자는 “깐깐해진 사전 검토와 시책 제안이 포함된 결과 발표회 등이 부담이 되는 것 같다”고 전했다.

옥천군은 공무원 국외연수를 탐탁지 않게 바라보는 주민 시선 등을 고려해 이전보다 조건을 강화했다.

일례로 이번 테마연수에 참여하려면 미리 계획서를 작성해 심사받아야 한다. 연수의 적정성이나 현지 공공기관 방문 계획, 근무 경력 등을 종합적으로 평가한다.

경비의 20%를 자부담하는 조건으로 1인당 300만원까지 예산이 지원이 된다. 그러나 연수 뒤 시책 제안이 포함된 보고서를 제출하고 연수결과 발표회도 열어야 한다.

과거 공무원들의 국외연수는 여행 성격이 짙었다.

바람 쐬러 가는 홀가분한 기분으로 마음 맞는 동료들과 ‘공짜 여행’을 즐긴 뒤 형식적인 연수보고서만 제출하면 됐다.

한편, 2023 새만금 잼버리가 파행으로 막을 내린 데 대한 원인과 책임을 규명하기 위한 감사원 감사가 본격화된다.

전북도에 따르면 감사원은 오는 21일부터 도청 3층 중회의실에서 본격적인 자료수집에 나선다.

이번 감사에서는 잼버리 유치 과정, 부지 선정, 예산 집행 내용, 공무원들의 외유성 해외연수 등 잼버리 전반이 대상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전북도 외에도 잼버리와 연관된 여성가족부와 문화체육관광부 등이 이번 감사 대상에 포함될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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