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 신협 강도 사건 용의자 어디로 갔나…경찰 “도주로 치밀하게 사전 준비”
대전 신협에서 발생한 강도사건 용의자 행방이 범행 사흘째인 20일 현재까지 확인되지 않고 있다. 경찰은 용의자가 범행에 이용한 오토바이를 발견했지만 구체적인 행적은 파악하지 못하고 있다.
대전 서부경찰서는 용의자 A씨의 도주 경로가 찍힌 폐쇄회로(CC)TV 영상 등을 확보해 분석하고 있지만 아직 신원과 소재를 확인하지 못하고 있다. 전날 오후 A씨가 범행에 이용한 오토바이 2대를 각각 다른 장소에서 발견한 뒤 인근 CCTV를 분석하고 있다. 범행에 이용된 오토바이 2대는 모두 도난 신고가 접수된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은 이번 사건을 A씨 단독 범행인 것으로 보고 있다. 이에 따라 대전지역 6개 경찰서 형사들을 비상 소집하고 기동대 등 경력 250여명을 투입해 대대적으로 수사를 벌이고 있지만 이렇다 할 단서를 찾지 못하고 있다.
A씨가 범행 이후는 물론 이전에도 현장 일대를 왔다 갔다 하는 등 동선을 혼란스럽게 하는 방법으로 수사를 어렵게 한 것으로 경찰은 보고 있다.
A씨는 범행 이후 서대전나들목을 지나 유성구 대정동 방향으로 도주한 것으로 확인됐다. 그는 이후에도 대전지역 이곳저곳을 국도로 드나들며 이동 경로를 복잡하게 만들었다. 그는 CCTV가 없는 작은 길 등을 골라 도주하기도 했다.
경찰 관계자는 “A씨가 범행 전날 유성구의 한 길에 세워져 있던 오토바이를 훔쳐 달아났는데 당시에도 이동 수단을 바꿔가며 여러 장소를 돌아다니다 오토바이로 접근한 것으로 확인됐다”고 말했다.
경찰은 A씨가 범행 장소에 도착하기 전부터 일부러 이동 경로를 복잡하게 하고, 도주 경로에 CCTV 사각지대 등을 넣는 등 경찰추적을 피하기 위해 사전에 범행 경로를 철저하게 준비한 것으로 보고 있다. 용의자는 지문 등 흔적을 남기지 않기 위해 장갑을 착용한 것으로도 조사됐다.
대전 서구 관저동의 한 신협에서는 지난 18일 정오쯤 오토바이 헬멧을 쓴 남성이 소화기 분말을 뿌리며 들어와 미리 준비한 흉기로 은행 직원을 위협해 3900만원을 빼앗아 달아났다.
범행 당시는 점심시간이어서 직원 2명만 근무하고 있었다. 용의자는 이들 중 남자 직원이 화장실에 간 틈을 이용해 창구에 있던 여직원에게 현금을 가방에 담을 것을 요구했다. 당시 은행을 방문한 고객이 없어 인명피해는 발생하지 않았다.
윤희일 선임기자 yhi@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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