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까지 받았어요”…외국인 주민 건강에 민·관 손잡았다
윤교근 2023. 8. 20. 16: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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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일 충북 음성군 금왕읍 외국인지원센터에서 만난 몽골 국적의 바이엘롭(36·여)씨는 "무료로 건강검진을 받고 무릎이 아파서 약까지 받아 좋다"며 고마움을 표시했다.
음성군외국인지원센터는 이날 외국인노동자와 결혼이주자, 중도입국자녀 등 외국인 주민을 위한 무료 진료 서비스를 했다.
박한교 음성군외국인지원센터장은 "이번 외국인 주민 무료 진료 서비스에 도움을 준 의료진과 자원봉사자에게 감사드린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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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료로 건강검진하고 약까지 받아서 좋아요”
20일 충북 음성군 금왕읍 외국인지원센터에서 만난 몽골 국적의 바이엘롭(36·여)씨는 “무료로 건강검진을 받고 무릎이 아파서 약까지 받아 좋다”며 고마움을 표시했다. 그는 “1년 전 한국에 들어와 금왕읍에 있는 중소기업에 다니고 있다”며 “그동안 무릎이 아파도 병원에 가지 못했다”고 말했다.
음성군외국인지원센터는 이날 외국인노동자와 결혼이주자, 중도입국자녀 등 외국인 주민을 위한 무료 진료 서비스를 했다. 진료과목은 가정의학과와 내과, 이비인후과, 산부인과, 소아청소년과, 정형외과, 결핵 검사, 치위생(불소도포 등) 등이다. 건강검진은 진단과 결핵, 혈압 검진을 했다.
이날 무료 진료를 받은 외국인 주민은 200여명이다. 센터 측은 외국인 관련 기업이나 기관, 사회단체 등에 전날 오후 9시부터 금식 등의 안내문도 보냈다. 센터에서 한글을 배우고 있는 네팔 출신의 프레스시(23살)씨는 “6개월 전에 한국에 와서 센터에서 한글을 배우고 있다”며 “무료 진료를 한다고 해서 아무것도 먹지 않았다”고 했다. 그러면서 “피검사 등 건강검진 결과를 기다려야 하는 데 조금 떨린다”고 덧붙였다.
진료는 라파엘클리닉과 충북대병원, 대한결핵협회, 씨젠의료재단, 단국대 치위생과 등이 협력해 이뤄졌다. 약국을 운영해 약도 무료로 처방했다. 센터 자원봉사자 등 100여명도 외국인의 통역과 안내를 도왔다. 음성군과 센터에선 안내와 홍보물 등을 맡았다.
서울 성북구에 있는 라파엘클리닉은 1997년 4월 문을 열고 일요일마다 이주노동자들을 위한 무료 진료소를 운영한다. 도 지방에 거주하는 이주노동자와 다문화 가족, 북한이탈주민을 위해 찾아가는 이동클리닉도 하고 있다. 지난달엔 호우 피해 복구 긴급모금을 하기도 했다. 충북대병원도 2017년부터 의료 접근성이 낮은 외국을 대상으로 무료 진료를 하고 있다. 박한교 음성군외국인지원센터장은 “이번 외국인 주민 무료 진료 서비스에 도움을 준 의료진과 자원봉사자에게 감사드린다”고 했다.
2021년 12월 31일 기준 충북 도내 외국인 주민은 5만명에 달한다. 이 중 1만1303명이 음성군 거주자로 국가별로는 중국 4300명으로 가장 많고 베트남 982명, 네팔 816명, 캄보디아 790명, 우즈베키스탄 661명 등이다. 체류자격은 비자전문인력(E-9) 4551명, 거소(F-4) 2942명, 방문취업(H-2) 798명, 결혼이민(F-6) 593명, 영주(F-5) 575명, 유학(D-2) 53명, 회화(E-2) 10명 등으로 나타났다.
조병옥 음성군수는 “평소 언어장벽이나 경제적인 이유로 의료기관을 찾지 못했던 외국인 주민의 건강증진에 도움이 되길 바란다”며 “외국인들이 지역에 정착해 융화되도록 다양한 시책을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음성=윤교근 기자 segeyu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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