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에 이름 새긴 '1007억' 유령포크…日 8번째 ML 데뷔 시즌 10승+5번째 150K
[마이데일리 = 박승환 기자] '유령 포크'라는 별명을 보유한 센가 코다이(뉴욕 메츠)가 메이저리그 데뷔 첫 시즌에 10승의 고지를 밟았다. 일본인 선수로는 7년 만에 역대 8번째로 역사에 기록됐다.
센가는 20일(이하 한국시각) 미국 미주리주 세인트루이스의 부시스타디움에서 열린 2023 메이저리그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와 원정 맞대결에 선발 등판해 7이닝 동안 투구수 97구, 2피안타(1피홈런) 2볼넷 5탈삼진 1실점(1자책)으로 역투했다.
'육성선수' 출신으로 일본프로야구 시절 수많은 기록을 만들어냈던 센가는 오랜기간 메이저리그 진출에 대한 욕심을 드러냈다. 그러나 원 소속 구단이던 소프트뱅크 호크스의 반대 속에서 꿈을 펼치지 못하던 센가는 재계약을 맺는 과정에서 '옵트아웃' 조항을 넣으며 메이저리그 무대를 밟을 수 있는 조건을 마련했고, 올 시즌에 앞서 5년 7500만 달러(약 1007억원)의 대형 계약을 맺고 빅리그에 입성했다.
메이저리그 무대를 밟은 센가는 데뷔 첫 등판에서 엄청난 낙차를 그리는 포크볼을 구사하며 '눈도장'을 제대로 찍었고, '유령 포크'라는 별명을 얻으며 빅리그 생활을 시작했다. 센가는 4월 5번의 등판에서 3승 1패 평균자책점 4.15로 활약, 5월에도 5경기에 나서 2승 2패 평균자책점 2.79로 우수한 모습을 선보이며 연착륙에 성공했다.
메츠는 오프시즌 천문학적인 금액을 들여 전력을 보강했음에도 불구하고 포스트시즌 진출 가능성이 희박해지자 지난 2일 트레이드 마감을 앞두고 '사이영상 듀오' 원·투 펀치 저스틴 벌랜더(휴스턴 애스트로스)와 맥스 슈어저(텍사스 레인저스)와 결별하는 등 선수단 정비에 나섰다. 일본에서는 좀처럼 겪을 수 없는 상황. 하지만 센가는 흔들리지 않았다.
센가는 지난 8일 시카고 컵스와 맞대결, 14일 애틀란타 브레이브스전에서 두 경기 연속 퀄리티스타트(6인이 3자책 이하)를 기록하며 개인 2연승을 질주, 이날까지 좋은 흐름을 이어갔다. 그 결과 센가는 2016년 LA 다저스 시절의 마에다 겐타(現 미네소타 트윈스)에 이어 7년 만에 역대 8번째로 데뷔 시즌 10승을 거둔 일본인 선수로 역사에 이름을 남기게 됐다.
센가는 1회초 2루수 제프 맥닐의 실책으로 인해 폴 골드슈미트를 내보내는 불운을 겪었으나 무실점 스타트를 끊었다. 2회에는 선두타자 타일러 오닐에게 볼넷을 내주며 이닝을 출발했지만 병살타를 곁들이며 세인트루이스 타선을 묶어냈고, 3회에는 이날 첫 삼자범퇴를 기록하며 순항을 이어갔다.
이날 투구에서 가장 아쉬운 순간은 4회였다. 센가는 선두타자 골드슈미트를 삼진 처리한 뒤 놀란 아레나도와 맞붙었다. 여기서 센가는 초구에 커브를 던졌는데, 이 공이 좌측 담장을 넘어가는 솔로홈런으로 연결됐다. 하지만 센가는 병살타로 이닝을 매듭지으며 추가 실점을 막아냈고, 5회 또한 무실점을 기록했다.
센가는 타선의 든든한 지원 속에서 6회에도 마운드에 올라 토미 에드먼-골드슈미트-아레나도로 이어지는 세인트루이스의 강타선을 봉쇄했고, 7회에도 마운드에 올라 두 개의 삼진을 솎아내는 등 삼자범퇴를 만들어내며 퀄리티스타트+(7이닝 3자책 이하)를 기록했다. 그리고 메츠가 13-2로 세인트루이스를 격파하면서 10승의 고지를 밟게 됐다.
그리고 이 과정에서 센가는 또 한 가지의 기록을 더 작성했다. 센가는 4회 아레나도를 삼진 처리하면서 올 시즌 150번째 탈삼진을 기록했는데, 일본인 선수로 1년차에 150탈삼진을 기록한 것은 노모 히데오, 다르빗슈 유(샌디에이고 파드리스), 마쓰자카 다이스케, 마에다에 이어 역대 5번째로 역사에 이름을 올리게 됐다.
Copyright © 마이데일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