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원의 여왕' 한진선, 이글 2방으로 2년 연속 우승(종합)
(정선=연합뉴스) 권훈 기자 = 한진선이 이글 2방을 앞세워 생애 첫 타이틀 방어에 성공했다.
한진선은 20일 강원도 정선군 하이원 컨트리클럽(파72)에서 열린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 하이원리조트 여자오픈(총상금 8억원) 최종 라운드에서 7언더파 65타를 쳐 4라운드 합계 14언더파 274타로 우승했다.
지난해 이 대회에서 통산 131경기 만에 생애 첫 우승의 감격을 누렸던 한진선은 올해는 대회 2연패와 함께 개인 통산 두 번째 우승의 기쁨을 맛봤다.
우승 상금은 1억4천400만원. 한진선은 상금랭킹 15위(3억4천980만원)로 껑충 뛰었다.
한진선은 "작년에 그토록 고대하던 첫 우승을 하고도 실감이 안 났는데, 이번에도 실감이 안 난다"면서 "타이틀 방어와 메이저대회 우승이라는 올해 목표 두 가지 중에 하나를 이뤘으니 다음은 메이저대회 우승에 도전하겠다"고 말했다.
올해 12회째 열린 하이원리조트 여자오픈 2연패는 임희정에 이어 한진선이 두 번째지만 2년 연속 우승은 한진선이 처음이다.
임희정은 2020년에는 코로나19로 대회가 열리지 않아 2019년에 이어 2021년 우승으로 2연패에 2년이 걸렸다.
이 대회에서 두 번 우승한 선수는 유소연(2009년, 2015년), 임희정에 이어 세 번째다.
대회에 앞서 "이번 시즌에 지금까지는 하이원리조트 여자오픈 2연패를 향한 준비 과정이다. 이 대회를 고대했다. 이 코스에 오면 기분이 좋고 편하다"며 타이틀 방어에 강한 자신감을 보였던 한진선은 이날 샷 이글 2방으로 짜릿한 역전 우승을 끌어냈다.
KLPGA투어에서 샷 이글 2개를 잡아내며 우승한 사례는 이번이 세 번째다.
2013년 한화금융 클래식 때 김세영, 2017년 초정 탄산수 용평리조트 오픈 때 최혜진이 최종 라운드에 샷 이글 2방을 때리고 우승했다.
한진선은 하루에 이글 두 번은 이번이 두 번째지만 샷 이글 2개는 처음이라고 밝혔다.
선두 이제영에 2타 뒤진 공동 3위로 최종 라운드에 나선 한진선은 5번 홀까지는 1타도 줄이지 못하는 답답한 경기를 펼쳤다.
그러나 6번 홀(파3)에서 5m 버디 퍼트가 들어가면서 물꼬를 튼 한진선은 7번 홀(파4)에서 161야드를 남기고 친 두 번째 샷이 홀에 빨려 들어가는 이글을 잡아내며 단숨에 선두로 치고 올라갔다.
한진선은 "핀 위치가 어려워서 이글은 생각도 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기세가 오른 한진선은 10번 홀(파4) 버디에 이어 11번 홀(파5)에서 또 한 번 샷 이글을 터트렸다.
100야드 거리에서 웨지로 때린 볼이 컵 속으로 사라졌다.
한진선은 "운이 좋았던 하루"라면서 "두 번째 이글이 나왔을 땐 '이곳은 내 골프장'이라는 생각까지 들었다"고 밝혔다.
5타차 선두로 달아나며 사실상 승부를 결정지은 한진선은 16번 홀(파3)에서 3m 버디 퍼트를 집어넣어 쐐기를 박았다.
지난해 최종 라운드에서 3타차 역전승을 거뒀던 한진선은 이번에는 2타차를 뒤집어 두 번 우승을 모두 최종일 역전승으로 장식했다.
한진선과 함께 공동 3위로 최종 라운드를 시작한 임진희는 1언더파 71타로 한진 선의 기세를 막지는 못하고 6타차 공동 2위(8언더파 280타)에 만족해야 했다.
이번 시즌 들어 2차례 우승한 임진희는 시즌 8번째 톱10에 진입해 박지영과 함께 가장 자주 톱10에 오른 선수가 됐다.
임진희는 이번 준우승으로 대상 포인트에서 박지영과 함께 공동 선두로 올라섰다. 임진희는 상금랭킹에서도 3위(5억8천428만원)로 상승했다.
박지영은 이 대회에 출전하지 않았다.
3타를 줄인 마다솜과 2언더파를 친 이소미, 이븐파 72타로 버틴 이가영 등도 임진희와 함께 공동 2위(8언더파 280타)에 올랐다.
박민지는 3언더파 69타를 쳐 공동 6위(7언더파 281타)로 순위를 끌어 올렸다.
선두에 최종 라운드에서 나섰던 이제영은 4타를 잃고 공동 12위(5언더파 283타)로 밀렸다.
이예원은 공동 31위(이븐파 288타)에 그쳤지만 상금랭킹 1위는 지켰다.
추천 선수로 출전한 유소연은 2오버파 74타를 쳐 공동 39위(1오버파 289타)로 고국 나들이를 마쳤다.
kho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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