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연휴도 폭발 … 휴가철 예약률 벌써 넘었다

신익수 기자(soo@mk.co.kr) 2023. 8. 20. 16: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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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석 좌석소진율도 90% 육박
참좋은여행은 창사이래 최대
추가 항공편 확보 하늘별따기
픽사베이

"9월 28일 출발, 이탈리아요? 이미 풀부킹입니다."

엔데믹 여행 수요가 몰리면서 성수기 여름 휴가철에 추석 연휴 해외여행이 매진되는 기현상이 빚어지고 있다. 메이저 여행사들은 극성수기 '7말8초(7월 말~8월 초)'의 해외 판매량을 뛰어넘을 정도로 예약률이 폭증하는 등 벌써부터 '추석 특수'를 톡톡히 누리는 분위기다.

7일 여행업계에 따르면 하나투어는 추석 연휴(9월 27~29일) 일평균 예약률이 7말8초 일평균 예약률보다 19% 이상 증가했다. 모두투어도 마찬가지다. 이미 7말8초의 판매량을 20% 이상 넘어섰고, 추석 연휴에 확보한 좌석 소진율도 90% 선에 육박하고 있다.

극성수기인 7말8초의 예약률을 추석 연휴 예약률이 뛰어넘은 것은 코로나19 사태 이전에도 극히 드문 일이다.

참좋은여행은 '추석 대박' 수준이다. 단체 패키지와 항공 예약을 합칠 경우 8월 초 현재 추석 출발 예약자가 이미 1만명을 넘어섰다. 이는 코로나19 사태 직전인 2019년 추석 연휴 송객 수인 6138명보다 4000명 이상 많은 규모다. 추석 출발 예약 가능 시점이 한 달 이상 남은 점을 감안해 30% 이상 예약자가 늘어난다고 가정하면 창사 이래 최대 규모의 추석 단일 송객 수를 기록할 전망이다.

눈길을 끄는 것은 여행 지역이다. 이번 추석은 10월 2일 하루만 연차를 내면 6일짜리 대물 연휴(9월 28일~10월 3일)가 된다. 여기에 9월 25일부터 27일까지 3일 휴가를 낸다면 추석 연휴 6일을 붙여 무려 11일을 놀 수 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과거 단거리 일변도의 해외 송출이 미주, 유럽권 등 장거리 위주로 고르게 확산되고 있다.

특히 한국인들이 선호하는 스위스 등 유럽 권역은 그룹 좌석이 워낙 귀한 터라 황금 날짜인 9월 28일 전후 출발 일정은 이미 3개월 전에 동났다. 교원투어 '여행이지'는 9월 28일~10월 9일 출발하는 장거리 상품이 전체 중 53%를 차지했는데, 7말8초(7월 28일~8월 6일) 장거리 상품 비중(46%)에 비해 7%포인트 높은 수치다. 바르셀로나, 로마, 이스탄불, 런던 등 원래 수요가 많았던 인기 지역은 예약률이 80%대에 육박한다.

비행기를 통으로 빌려 운영하는 전세기 투입도 이미 팬데믹 이전 수준을 회복했다.

하나투어는 추석 연휴 크로아티아 자그레브 노선과 베트남 하노이, 푸꾸옥, 다낭 등에 단독으로 전세기를 투입해 운영한다. 팬데믹 이전에나 가능했던 '연합 전세기' 운영도 눈에 띄게 늘고 있다. 메이저 여행사들끼리 좌석을 나눠 예약을 받는 연합 전세기는 베트남, 필리핀, 말레이시아, 태국, 일본 등 아시아는 물론 그리스, 스페인 바르셀로나, 캐나다 퀘벡, 이탈리아 베네치아 등 장거리 노선에도 활발하게 투입된다.

이윤우 모두투어 매니저는 "예년 명절에는 확보해놓은 좌석 소진율을 줄이는 데 역점을 뒀는데, 지금은 수요 폭발로 황금 날짜가 아예 물리적으로 예약이 불가능하다"며 "추가 항공편을 구하기 위해 미팅을 수차례 하고 있는데도 좌석 확보가 힘들다"고 혀를 내둘렀다.

[신익수 여행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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