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선물세트에도 ‘가치소비’는 계속된다...친환경 포장에 대체육까지
자신의 가치와 신념에 맞는 제품을 사는 ‘가치소비’ 흐름이 올 추석선물 시장까지 이어지고 있다. 유통업계는 환경보호, 동물복지 등을 추구하는 가치소비자들을 겨냥한 상품과 서비스를 앞다퉈 내놓는 중이다.
이마트는 대형마트 최초로 축산 선물세트 보냉가방 재활용 제도를 도입한다고 20일 밝혔다. 고객이 축산 선물세트 40여종을 구매·수령한 뒤 보냉가방을 고객가치센터로 반납하면 신세계상품권으로 환급해주는 방식이다. 냉장 보냉가방은 상품권 5000원, 냉동용은 2000원을 환급해준다.
회수된 보냉가방은 전문업체를 통해 세척한다. 이후 이마트 축산 전문센터인 ‘미트센터’로 보내 축산 선물세트 포장에 재사용한다. 이마트는 “세트 40여종의 작년 추석 판매량은 약 7만개로, 100% 회수할 경우 약 21.6t의 보냉가방 폐기를 막을 수 있다”고 전했다.
아울러 스티로폼 대신 종이 포장재를 사용하는 축산·수산 선물세트 품목을 늘리고 과일·채소세트 포장도 개선했다. 김동민 이마트 신선담당은 선물세트에 친환경 요소를 도입하는 이유로 “환경을 생각하는 가치소비 확대”를 꼽았다.
롯데마트는 한우 냉장 선물세트를 페트(PET) 재활용 원단으로 만든 가방에 담아 제공한다. 친환경 수산물 국제 인증(ASC)을 받은 ‘자이언트 전복세트’ 등도 선보인다.
사조대림은 올해 추석 선물세트에 친환경 콘셉트를 적용했다. 부직포 포장지(72t), 트레이(16t), 캔햄 플라스틱 뚜껑(3t)을 제거한 결과 플라스틱 91t을 절감했다고 알렸다. 동원F&B, CJ제일제당 등도 비슷한 방식으로 선물세트 플라스틱 줄이기에 동참 중이다.
‘친환경 한우’도 눈에 띈다. 동물복지, 저탄소, 방목사육, 무항생제 등 자연친화적이고 지속가능한 축산 환경에서 사육한 상품을 말한다. 지난달 농림축산식품부가 저탄소 한우 인증제도를 공식 시행하면서 판매처가 늘었다.
저탄소 한우는 품종을 개량해 온실가스를 적게 발생시키는 암소를 선별하고, 사육 기간을 단축해 일반 한우 대비 탄소 배출량을 45~65% 줄인 상품이다. 현대백화점, 롯데백화점 등에서 관련 행사를 진행하고 있다.
사과, 배 등 저탄소 인증을 받은 과일 선물도 고려해볼 만하다. 유기농·무농약·GAP 인증을 사전에 취득한 농가 가운데 저탄소 농법을 적용해 온실가스 배출량이 국가 평균보다 적은 경우 인증마크를 부여한다.
임현태 현대백화점 신선식품팀장은 “가치소비 트렌드가 전면으로 부상하면서 친환경 먹거리를 선물용으로 구매하는 고객들이 크게 늘고 있다”고 말했다.
대체육 선물세트가 나오고 있다는 점도 변화를 실감케 한다. CJ제일제당은 다음달 식물성 식품 브랜드 플렌테이블에서 출시하는 캔햄이 들어간 기업용 선물세트를 준비 중이다. 지난 설에는 풀무원에서 대체육 신제품인 ‘식물성 지구식단 LIKE런천미트’를 선물세트로 선보인 바 있다.
노도현 기자 hyunee@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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