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2호선 쇠붙이 난동' 50대男 구속영장 신청…진술 신빙성 낮아

[서울=뉴시스] 최동준 기자 = 서울 지하철 경계가 강화된 20일 서울 당산역에서 시청방향 지하철 2호선에서 지하철보안관이 2인 1조로 순찰을 돌고 있다. 서울교통공사는 경계근무가 완화될 때까지 인력을 집중 배치한다고 밝혔다. 2023.08.20.

서울 지하철 2호선 열차 안에서 공구를 휘둘러 승객을 다치게 한 50대 남성에 대해 경찰이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20일 경찰에 따르면 서울 마포경찰서는 특수상해 혐의로 체포된 50대 남성 A씨에 대해 이날 오후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경찰은 사건 당시 상황과 A씨의 정신질환 병력 등을 감안했을 때 A씨 진술에 신빙성이 낮은 점, 도주 우려 등을 고려해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경찰은 이날 A씨가 미분화조현병으로 치료를 받다가 2019년 이후 중단한 것이 확인됐다고 밝혔다. 미분화조현병은 환각, 망상 등 정신분열증이 특정 조합의 명백한 우위 없이 나타나는 증상을 말한다.

A씨는 경찰 조사에서 "열차 안에서 여러 사람이 공격해 방어 차원에서 폭행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A씨는 전날 낮 12시30분쯤 홍대입구역에서 합정역 방향으로 가던 서울 지하철 2호선 열차 안에서 20대 남성 2명의 얼굴을 향해 공구를 휘둘러 다치게 한 혐의를 받는다.

경찰은 A씨가 여러 공구가 묶여 있는 미니 멀티툴을 손에 쥔 상태로 두 사람을 폭행한 것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피해자는 크게 다치지는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잇단 흉기 난동 범죄에 서울교통공사는 전날 오후부터 지하철보안관 55명을 투입해 열차 내 경계근무를 강화했다. 이들은 방검복 등 기본 보호장비를 착용하고 가스총(가스분사기)을 휴대한 상태로 근무한다.

김지성 기자 sorry@m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