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트스키 밀입국' 중국인, 기름통 5개로 300㎞ 이동했다

30대 중국인 밀입국자가 타고 온 제트스키. 〈사진=인천해양경찰서〉

최근 제트스키를 타고 중국에서 인천 앞바다로 밀입국하려던 중국인이 혼자 기름통 5개로 연료를 보충하며 이동한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인천해양경찰서는 오늘(20일) 출입국관리법 위반 혐의로 30대 중국 국적 남성 A씨를 구속했다고 밝혔습니다.

A씨는 지난 16일 오후 제트스키를 타고 인천 앞바다로 밀입국하려 한 혐의를 받습니다.

조사 결과 A씨는 인천에서 300㎞ 넘게 떨어진 중국 산둥 지역에서 구명조끼와 망원경·나침반·헬멧을 챙겨 1800㏄ 제트스키를 타고 출발했습니다.

그는 제스트키에 기름 70L를 가득 채우고 25L 기름통 5개를 로프로 묶은 뒤 연료를 계속 넣으며 인천 앞바다까지 온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조력자나 동승자는 없었습니다.

A씨는 조사에서 "과거 한국에 체류한 경험이 있고 인천도 여러 번 왔었다"며 "다 쓴 연료통은 바다에 버렸다"고 진술했습니다.

30대 중국인 밀입국자가 타고 온 제트스키. 〈사진=인천해양경찰서〉

앞서 군 당국은 지난 16일 오후 8시쯤 미확인 선박으로 파악된 A씨를 추적하다가 오후 9시 23분쯤 그가 인천시 연수구 송도 인천항 유람선 선착장 인근 갯벌에 걸린 것을 파악하고 해경에 알렸습니다.

당시 갯벌에 제트스키가 빠진 A씨는 오후 9시 33분에 소방당국에 스스로 구조를 요청하기도 했습니다.

군과 소방당국으로부터 이런 사실을 전달받은 해경은 같은 날 오후 10시 11분쯤 A씨를 발견했고, 17분 만에 구조해 신병을 확보했습니다.

해경은 계속해서 A씨를 상대로 정확한 밀입국 경위를 수사할 방침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