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더럽히는 자 처단" 자위대 스파이부대 ‘별반’의 정체는 [특파원24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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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육상자위대의 비밀 정보부대로 알려진 '별반(別班·벳판)'을 소재로 한 드라마가 일본에서 흥행하면서 그 정체가 다시 주목받고 있다.
드라마에선 별반이 정체를 숨기고 세계 각지에서 활약하는 스파이 조직으로 그려지지만 일본 정부는 존재를 부정해 왔다.
그러나 이시이는 후속 취재를 한 끝에 2018년 '자위대 암흑 조직: 비밀정보부대 별반의 정체'라는 책을 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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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73년 김대중 납치사건으로 알려져
2013년 "지금도 해외 정보활동" 보도

일본 육상자위대의 비밀 정보부대로 알려진 ‘별반(別班·벳판)’을 소재로 한 드라마가 일본에서 흥행하면서 그 정체가 다시 주목받고 있다. 드라마에선 별반이 정체를 숨기고 세계 각지에서 활약하는 스파이 조직으로 그려지지만 일본 정부는 존재를 부정해 왔다.
드라마는 민영방송 TBS가 지난달부터 매주 일요일 방영 중인 ‘VIVANT(비방)’이다. ‘한자와 나오키’, ‘리갈 하이’로 한국에서도 유명한 배우 사카이 마사토가 주연을 맡았고, 아베 히로시, 야쿠쇼 고지 등 일본 최고의 스타들이 출연한다. 사카이는 평범한 종합상사 직원으로 등장하지만 사실은 별반의 일원이다. 그는 “아름다운 일본을 더럽히는 자는 누구든 용서하지 않겠다”는 대사를 외치며 일본을 위협하는 테러 조직과 대결한다.

김대중 납치사건 개입 의혹으로 세상에 알려져
도쿄신문은 지난 17일 별반에 대한 두 저널리스트의 취재 내용을 소개했다. 군사저널리스트 구로이 분타로에 따르면 별반은 주일본 미군이 1950년대에 일본 자위관을 파견받아 군사정보 특별 훈련을 실시한 데서 시작됐다. ‘MIST’ 또는 ‘무사시’란 이름으로 훈련을 하다가 1961년 육상막료감부(육군본부에 해당)에 ‘육막2부 정보1반 특별근무반’이란 이름으로 별반이 창설됐다.
극비 조직의 존재가 처음으로 알려진 것은 1973년 김대중 전 대통령 납치 사건에 별반의 개입 의혹이 제기됐을 때다. 당시 한국 중앙정보부는 흥신소를 운영하는 전직 육상자위대원에게 의뢰해 김 전 대통령을 찾아냈다. 그가 과거 별반 대원이었다는 보도가 나오면서 별반의 납치 사건 개입 의혹이 불거지자 조직이 축소된 것으로 알려진다.
2013년 "총리 등에 보고 없이 해외 정보 활동" 보도
이후 잊혀 가던 별반은 2013년 11월 교도통신의 이시이 교 편집위원이 쓴 기사를 통해 재조명된다. 이시이는 '육상막료장이나 정보본부장 등 막중한 직책을 맡았던 경험자의 증언'을 근거로 “별반이 냉전시대 이후 총리나 방위장관(국방장관)에게 알리지 않은 채 신분을 위장한 자위대원을 통해 해외 정보 활동을 해 왔다”고 폭로했다. 당시 관방장관이던 스가 요시히데 전 총리는 이 조직의 존재를 즉각 부인했다. 그러나 이시이는 후속 취재를 한 끝에 2018년 ‘자위대 암흑 조직: 비밀정보부대 별반의 정체’라는 책을 펴냈다.
이시이에 따르면 별반은 러시아, 중국, 한국, 동유럽 등에 가짜 기업을 만든 뒤 민간인 신분의 별반 조직원을 파견해 정보 활동을 했다. 조직원들은 특수 훈련을 통해 육성되며, 외부와의 접촉을 극도로 제한하는 엄격한 규칙을 지킨다.
이시이는 “자위대가 정부의 통제를 벗어난 채로 비밀 정보조직을 운영하고 있다는 점이 가장 큰 문제”라고 했다. 그는 별반은 지금도 존재한다고 보고 실체를 캐기 위한 취재를 계속하고 있다. 반면 구로이는 현재는 조직이 없어졌다고 본다. 진실은 일본에서도 극소수만 알고 있다.
도쿄= 최진주 특파원 pariscom@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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