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환자 증가폭 꺾여…감염병 4급으로 낮추는 논의 속도

코로나19 바이러스의 컴퓨터 이미지 [사진출처= 연합뉴스]

방역당국이 코로나19 감염병 등급을 2급에서 4급으로 완화하는 논의를 이번주 할 예정이다. 최근 코로나19 확진자 증가 폭이 꺾이자 방역 완화 조치를 이달 안에 시행할 가능성이 커졌다.

20일 방역당국에 따르면 오는 21일 국가 감염병 위기대응 자문위원회 회의를 한 뒤 23일 코로나19 중앙사고수습본부(중수본)에서 코로나19 4급 전환과 2단계 일상 회복 조치를 결정·발표할 예정이다.

앞서 정부는 코로나19 감염병 등급을 하향 조정하는 근거가 되는 감염병 예방 및 관리에 관한 법률(감염병관리법) 개정 공포안을 지난 1일 국무회의에서 통과시키고, 4급 하향 고시 개정 절차를 진행해 왔다.

코로나19 4급 하향과 함께 코로나19 위기단계 조정 로드맵 2단계가 함께 시행될 예정이다.

감염병 자문위 회의는 당초 지난 7일 열리기로 했으나 코로나19 유행 확산세가 커지며 방역 완화를 늦추자는 의견이 많아 일정을 전체적으로 늦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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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다 최근 유행 증가세가 다소 꺾여 다시 논의에 속도가 붙는 분위기다.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에 따르면 이달 둘째 주(6~12일) 신규 확진자는 34만9279명으로 전주보다 0.8% 늘었다.

직전 주 대비 확진자 증가율은 7월 셋째 주부터 35.8%→23.7%→10.4%→0.8%로 계속 낮아지는 추세다.

유행 확산세를 볼 수 있는 감염재생산지수는 1.04로, 이전 3주(1.19→1.191.09)보다 줄었다. 중증화율과 치명률은 각각 0.09%, 0.03%로 낮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다만 환자 증가세와 맞물려 의료체계 전환 준비 등 일부 변수에 따라 시행 시점은 조금 더 늦어질 수 있다.

새로운 변이의 등장도 부담이다. 세계보건기구(WHO)가 최근 감시 대상에 추가한 BA.2.86 변이는 오미크론 변이종인 BA.2의 하위 변이로 분류되고 있다.

피롤라(Pirola)란 별명이 붙은 BA.2.86의 가장 큰 특징은 스파이크 단백질의 돌연변이 수가 BA.2보다 30여개나 많다는 점이다. 스파이크 단백질은 코로나19 바이러스가 인체에 침투할 때 사용하는 무기로 여기에 변형이 많을수록 기존 면역체계를 뚫을 가능성이 크다.

감염병 전문가들은 이번 주 초부터 여러 대륙에서 동시다발적으로 BA.2.86가 포착됐다는 사실 때문에 전파 경위를 두고 상당한 경계심을 보이고 있다.

일상회복 2단계 조정과 함께 코로나19 검사비와 치료비 지원이 중단될 예정이다. 이에 따라 의료계 내에서는 이들 비용 지원을 중단하면 환자들이 검사를 꺼려 유행 확산에 영향을 줄 것이란 우려가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