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솔직하게 전교 꼴등, 학교 이미지 실추 말아야”…백강현 父 받은 이메일 폭로

올해 서울과학고에 입학했던 ‘영재발굴단’ 출신 백강현군(12)이 학교를 그만뒀다는 소식이 전해진 가운데 백군의 아버지가 선배맘으로부터 받은 이메일을 폭로했다.

20일 백군의 아버지는 ‘백강현’ 유튜브 채널에 ‘백강현, 선배맘의 이메일 공개’라는 제목의 영상을 올렸다. 그는 추후 강현이가 당한 학교폭력과 실질적인 자퇴 이유에 대한 공개도 예고했다.

영상에 따르면 선배맘은 “강현이가 중간고사 전체 과목 중에 수학 한 문제밖에 못 풀었다고 해 학교 학부모들이 들썩했다. 학교에서 시험도 안 보고 뽑더니 학교가 잘못했다는 반응이었다”며 “그런데 유튜브를 접하니 참을 수가 없다”고 주장했다.

서울과학고 재학생과 졸업생들의 이미지 실추를 막아야 한다는 것이다.

이어 “사회에서 천재인 줄 아는데 우리 아이도 17개월 때 말도 못하면서 알파벳 대소문자 다 알았다”며 “4세 때 사칙연산 스스로 다 할 줄 알았다. 그래도 천재라고는 전혀 생각하지 않고, 머리가 정말 좋은 아이구나 생각했다”고 전했다.

끝으로 “솔직하게 전교 꼴등이고, 수업을 이해하지 못했다는 말을 못하겠지만 최소한 학교 학생들 이미지 떨어뜨리는 일은 하지 말아라”며 “학교 관련 이미지 실추시키는 거짓말은 더 이상 하지 말아주시길 바란다”고 했다.

백군의 아버지는 답장을 통해 해당 선배맘의 이메일 내용과 관련해 반박했다.

선배맘은 백강현 군이 서류심사와 1교시 시험만으로 해당 학교에 합격했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다른 학생들과 마찬가지로 정규 시험을 치른 뒤 정원외 20명 학생 중에 성적순으로 7명 안에 포함됐다고 설명했다.

중간고사에서 수학 한 문제만 풀었다는 선배맘의 이야기에는 “뛰어난 점수는 받지 못했지만 모든 과목에서 점수가 골고루 잘 나왔다”며 “수학 시험을 치르고 눈물을 흘린 건 글 쓰는 속도가 느려서 더 풀 수 있는 문제가 있음에도 풀지 못해 억울해서 운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강현이는 공부를 따라가지 못해서 학교를 그만둔 것이 아니다”며 “심각한 학교폭력으로 학교를 그만두게 된 것이다. 경찰 고발 직전까지 갔었다”고 했다.

백군의 아버지는 직전 영상의 댓글을 통해 백강현군이 학교에서 “네가 여기 서울과학고에 있는 것은 전 국민을 기만하는 것이다”, “(팀 과제 당시) 강현이가 같은 조에 속해있으면 한 사람이 없는 것이나 마찬가지” 등의 폭언을 들었다고 주장한 바 있다. 하루 종일 말을 걸지 않는 등 무리에서 소외시키는 일도 잦았다고 덧붙였다.

한편 전일 백군은 서울과학고등학교를 자퇴했다는 내용의 영상을 통해 자퇴 소식을 알렸다.

백군은 해당 영상을 통해 “엊그제 방학이 끝나고 학교에 가는 아침 이를 닦으며 허둥지둥 수학 공식을 암기했다. 그러다 거울 속에서 문제를 푸는 기계가 돼가는 저를 보게 됐다”며 “1학년 형님 누나들, 2~3학년 선배님들. 백강현이가 이제 떠나간다. 민들레 홀씨처럼”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