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순신 장군 축제에 ‘다나카’ 섭외했다 ‘뭇매’…“이순신 두려워하는 캐릭터라”

진향희 스타투데이 기자(happy@mk.co.kr) 2023. 8. 20. 15: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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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사 주최 측 “이순신 장군 두려워하는 캐릭터라 섭외…재검토 할 것”
‘명량대첩축제’ 홍보 포스터
이순신 장군의 호국정신을 기리는 명량대첩축제에 일본인을 ‘부캐’(부캐릭터)로 연기하는 개그맨을 섭외했다가 논란이 일자, 주최 측이 “반전 기획을 통해 애국을 표현하자는 취지였다”며 재검토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2023명량대첩축제 집행위원회는 공식 홈페이지 등을 통해 내달 8일 명량대첩 축제 축하쇼에 다나카 유키오(개그맨 김경욱)를 스페셜 게스트로 초청한다고 홍보해 갑론을박이 벌어졌다.

특히 공식 인스타그램 게시물에 ‘명량! 축하쇼에서 함께 즐길 준비 되어있으므니까’라고 일본어 발음을 차용한 한글 표기에 ‘모에모에뀽’이라는 해시태그(#)를 덧붙여 비난이 폭주했다.

온라인상에서는 “이순신 장군님이 노하셔서 벌떡 일어나시겠다” “아이들이 볼까 부끄럽다” “이런 기획을 한 사람이 도대체 누구냐” “행사 취지에 맞지 않다”는 비판 글이 쏟아졌다.

다나카는 한국인 개그맨 김경욱의 부캐(부 캐릭터)인데, 일본 유흥업소 남성 종사자를 콘셉트로 하고 있기 때문에 명량대첩축제 게스트로 적절하지 않다는 지적이었다.

반면, 다나카 케릭터가 이순신 장군을 두려워하는 모습을 연출한 점 등을 감안하면 축제 게스트로 별다른 문제가 되지 않는다는 긍정 의견도 있었다.

논란이 확산되자 ‘2023 명량대첩축제’ 측은 20일 공식 계정을 통해 “최근 다나카의 캐릭터 활동 속에 뮤지컬 ‘영웅’과 영화 ‘한산: 용의 출현’을 ‘공포 영화’라고 말하고 이순신 장군을 두려워한다고 표현하며 이순신 장군과 안중근 의사를 무서워하고, 부캐릭터인 일본인으로서 독도는 한국의 땅이라고 인정하는 모습들을 통해 ‘두려움 + 사과 + 존경의 메시지’를 표현하고자 했다”고 섭외 계기를 설명했다.

그러면서 “찬반 의견이 있었으나 젊은층 사이에 좋은 반응이 있었고 반전 기획을 통해 애국을 표현하자는 취지였으나 논란의 소지가 있어 재검토하도록 하겠다”며 “앞으로 호국 역사문화축제인 명량대첩축제 본연의 취지와 의미가 퇴색되지 않도록 철저히 준비하겠다”고 덧붙였다.

주최 측은 소셜네트워크서비스에서 다나카 홍보 게시물을 모두 내린 상태다.

명량대첩축제는 1597년 조선 수군과 전라도민이 일본 수군에 맞서 대승을 거둔 세계 해전사에서 빛나는 전승을 기념하는 호국 역사·문화축제다.

오는 9월 8일부터 10일까지 3일간 울돌목이 위치한 전남 해남군 우수영관광지와 진도군 녹지관광지 일원에서 개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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