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 ‘행운의 우승’이 또 나올까 … ‘비거리 107위’ 한진선, 두번 ‘샷 이글’로 ‘하이원 2연패’

2023. 8. 20. 15: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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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진선. <사진 KLPGA 제공>
세상 어느 골프 대회에서도 이처럼 행운이 겹치는 우승은 없었을 것이다. 대회 최종일 샷 이글을 두 번이나 터트린 끝에 우승을 차지한 한진선이 행운의 주인공이다.

한진선은 지난 해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에서 생애 첫 우승을 거둔 9명 중 한명이었다. 그 것도 9명 중 가장 많은 대회 출전 만에 우승을 차지했다. 작년 ‘하이원리조트 여자오픈 2022’에서 무려 ‘130전 131기’로 생애 첫 승을 거뒀다. 당시 ‘강원의 딸’이 ‘강원의 땅’에서 생애 첫 승을 거둬 특히 화제가 됐다.

함정이 많고 난해한 골프장으로 악명 높은 하이원이지만 한진선에게는 유난히 너그러운 모습을 보였다.

20일 강원도 정선의 하이원CC(파72)에서 끝난 ‘하이원리조트 여자오픈 2023’ 최종일 경기에서도 진작부터 한진선을 챔피언으로 내정한 듯 코스는 그에게 행운의 샷을 연달아 안겼다.

한진선. <사진 KLPGA 제공>
2타차 공동3위로 경기를 시작한 한진선은 6번 홀(파3)에서 5m 거리의 버디를 떨어 뜨려 공동선두로 올라섰다.

최고의 행운은 7번홀(파4)에서 찾아왔다. 160야드를 남기고 친 두 번째 샷이 그대로 홀로 빨려 들어갔다. 단독선두로 치고 오르게 한 이글이었다.

샷을 한 후 무표정했던 한진선은 얼굴을 앞으로 쭉 내밀고 공이 홀로 사라진 사실을 확인하고는 입 안 가득 미소를 머금었다.

두 번째 행운의 샷도 10번 홀(파4)에서 5m 거리의 버디를 떨어뜨린 다음 곧바로 나왔다. 11번 홀(파5)에서 100야드 정도를 남기고 친 세 번째 샷이 다시 홀로 사라진 것이다.

두 번째 샷 이글 때는 미소가 가득하면서도 스스로도 믿기지 않는 듯 한번은 캐디를 쳐다보고 한번은 반대편 동료 선수를 번갈아 보면서 기가 막힌 표정이었다.

이후 어려운 파 퍼트를 한 번도 놓치지 않으면서 선두를 질주한 한진선은 16번 홀(파3)에서도 버디를 넣어 이날만 7타를 줄이며 대역전극을 완성했다.

7언더파 65타를 친 한진선은 합계 14언더파 274타를 기록해 임진희, 이가영, 이소미, 마다솜 등 4명을 5타 차로 따돌리고 대회 2연패에 성공했다.

올해 드라이브 거리 부문 107위(231.44야드)에 머물러 있는 한진선에게 하이원은 그렇게 ‘약속의 땅’이 됐다. 우승 상금 1억4400만원을 받은 한진선은 상금랭킹 14위(3억4980만원)로 껑충 뛰었다.

오태식기자(ots@m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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