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을 다시 찾은 람보르기니 슈퍼 트로페오, 무엇이 달라졌을까?

2023. 8. 20. 1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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람보르기니 슈퍼 트포레오 아시아 시리즈가 3년 만에 대한민국을 찾았다. 사진: 정영대 작가

8월 18일과 19일, 람보르기니의 원메이크 레이스 대회인 '람보르기니 슈퍼 트로페(Lamborghini Super Trofeo)'의 아시아 시리즈가 강원도 인제스피디움(3.908km)에서 4라운드를 치뤘다.

이번 대회에서는 이창우·권형진(SQDA-그릿 모터스포츠) 듀오가 연이은 포디엄으로 모든 이들의 박수와 환호를 한 몸에 받았다. 돌이켜보면 지난 2013년, 팀 106의 류시원 감독이 강렬한 레이스로 포디엄에 오르며 모두의 이목을 끌기도 했다. 이처럼 람보르기니 슈퍼 트로페오는 아시아 시리즈는 '익숙하지 않은 레이스'일지 몰라도 무척 '다양한 이야기'를 품고 있는 대회 중 하나일 것이다.

국내 모터스포츠 마니아 입장에서는 '슈퍼 트로페오'는 자주 접할 수 있는 대회는 아니지만 2009년, 대회가 처음 출범 이후'가파른 성장' 그리고 역동적인 변화가 꾸준히 이어지고 있어 포르쉐 카레라 컵이나 페라리 챌린지 등과 같이 '주요 원메이크 레이스' 중 하나로 거듭난 모습이다.

2023년, 대한민국을 찾은 람보르기니 슈퍼 트로페오는 어떻게 변화, 발전해왔을까?

프로-암 클래스에 출전 중인 조나단 체코토(TRT 레이싱)

#1 보다 선명해진 클래스 구분

지난 2009년 출범한 슈퍼 트로페오는 초기에는 참가 선수의 등급 구분 및 그 운영이 명확하지 않았다.

실제 가장 먼저 운영이 시작된 슈퍼 트로페오 유럽 시리즈만이 '클래스 구분'이 도드라졌고, 이어 막을 올린 아시아 시리즈와 북미 시리즈 등은 '점진적인 운영' 형태를 띄었다. 이러한 모습은 지난 2013년의 레이스에서 엿볼 수 있다.

실제 2013년, 인제스피디움에서 열린 람보르기니 슈퍼 트로페오 아시아 시리즈에서 팀 106의 류시원 감독이 포디엄에 올랐을 때에는 클래스 A, B 등 현재와는 사뭇 다른 클래스 운영을 확인할 수 있었다.

첫 번째 레이스에서 우승을 차지한 권형진, 이창우가 포옹하고 있다.

그러나 슈퍼 트로페오도 어느새 10년 넘는 '역사'를 보유한 만큼 시스템이 완전히 자리를 잡았다. 현재는 프로(Pro), 프로-암(Pro-AM) 그리고 아마추어(AM) 클래스의 구분, 운영이 명확히 이어지고 있다.

참고로 올해 람보르기니 서울과 함께 슈퍼 트로페오 무대에 도전하고 있는 이창우, 권형진(SQDA-그릿 모터스포츠)는 모두 아마추어 클래스로 출전, 상위 클래스에 버금가는 뛰어난 주행을 이어가고 있다.

람보르기니 우라칸 슈퍼 트로페오 에보 2

#2 더욱 강력해진 레이스카의 등장

시간의 흐름에 따라 '대회의 운영' 그리고 그 모습이 달라지는 것처럼 레이스에서 활약하는 '레이스카' 또한 변화하고 발전한다. 슈퍼 트로페오 역시 어느새 10년이 넘는 역사를 가진 만큼 여러 레이스카들이 활약하고, 사라지고 또 등장하고 있다.

대회 초기에는 당시 람보르기니 라인업을 이끌었던 가야르도(Gallardo)를 기반으로 한 '가야르도 슈퍼 트로페오(Gallardo Super Trofeo)가 활약했고, 현재는 우라칸(Huracán)을 기반으로 한 초고성능의 레이스카, '우라칸 슈퍼 트로페오 에보 2(Huracán Super Trofeo Evo 2)에 이른다.

가야르도 기반의 슈퍼 트로페오 레이스카(사진: 람보르기니)

참고로 우라칸 시대의 '슈퍼 트로페오' 레이스카는 2014년의 '우라칸 슈퍼 트로페오' 2017년의 '우라칸 슈퍼 트로페오 에보'를 거쳐 지난 2021년 현재의 '에보 2' 사양으로 이어지고 있다. 특히 에보 2는 완전히 다른 디자인 요소 및 디테일로 특별한 매력을 자아낸다.

시각적인 변화 외에도 성능의 변화 역시 인상적이다. 초기 가야르도 슈퍼 트로페오는 570마력과 '엔트리 GT' 레이스카의 성향을 갖췄으나 현재는 620마력의 성능과 고성능 GT 레이스인 'FIA GT3' 수준의 움직임을 갖춰 강렬함을 자랑한다.

람보르기니 슈퍼 트로페오는 새로운 파트너와 함께 하고 있다.

#3 달라진 파트너, 그리고 한국타이어

대부분의 스포츠, 모터스포츠 이벤트들은 대회를 후원하는 후원사, 혹은 함께 만들어가는 '파트너'들이 존재한다. 이는 람보르기니 슈퍼 트로페오도 예외는 아니다.

슈퍼 트로페오 출범 초기에는 럭셔리 타임 피스 메이커인 '블랑팡(Blancpain)'이 주요 파트너로 나섰고, 실제 수 많은 레이서들이 포디엄에 올라 트로피와 함께 블랑팡 시계를 모티브로 한 오브제를 들어 올리기도 했다.

여기에 레이스에 빼놓을 수 없는 주요 요소 중 하나인 '타이어'의 경우 '이탈리아' 오리진을 강조하듯 '피렐리(Pirelli)'의 제품이 적용됐다. 그러나 시간이 흐른 지금, 슈퍼 트로페오는 또 다른 파트너들가 대회를 만들고 있다.

한국타이어는 람보르기니 슈퍼 트로페오의 주요 파트너 중 하나다.

타임 피스 파트너는 블랑팡보다 더욱 고가의 시계로 이목을 끄는 '로저 드뷔(Roger Dubuis)'로 바뀌고, 타이어 파트너 역시 국내는 물론 다양한 모터스포츠 무대에서 활약하고 있는 '한국타이어'로 바뀐 상태다.

프란체스코 스카르다오니 람보르기니 아태총괄은 인터뷰를 통해 "인제스피디움에셔 펼쳐진 슈퍼 트로페오 4라운드는 '한국타이어의 든든한 지원'이 있었다"고 밝히며 '파트너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람보르기니 슈퍼 트로페오는 고객들의 성장, 그리고 더 즐거운 레이스를 추구한다.

#4 변하지 않을 것들

출범 이후 많은 것들이 바뀌고, 발전한 슈퍼 트로페오지만 여전히 달라지지 않을, 변하지 않을 것들도 존재한다.

먼저 '치열하지만 공정한 경쟁'과 참가 선수, 특히 젠틀맨 드라이버로 '성장과 발전'을 원하는 이들에게 더욱 파격적이고 적극적인 교육 프로그램을 제공하고, 더 많은 기회를 제공하는 것이다. 여기에 전세계적인 다운사이징·전동화 흐름 속에서도 '대담하고 강렬함'을 이어간다는 것이다.

이는 프란체스코 스카르다오니 람보르기니 아태총괄의 이야기에서도 엿볼 수 있다.

프란체스코 스카르다오니 람보르기니 아태총괄는 그룹 인터뷰의 답변을 통해 "전동화 기술 반영은 당연한 흐름이고, 하이엔드 레이스인 FIA WEC 및 IMSA GTP에 출전하는 SC63 역시 전동화 기술을 반영하고 있다"고 밝혔다.

프란체스코 스카르다오니 람보르기니 아태총괄

그러나 슈퍼 트로페오의 '전동화'에는 회의적인 모습이었다. 그는 "슈퍼 트로페오의 기반에는'고객 중심의 레이스 이벤트'가 존재하며 이에 따라 고객들이 편하고 즐겁게 레이스를 즐기는 것이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이어 "슈퍼 트로페오에 전동화 기술 도입한다면 더욱 빠른 주행은 가능할 수 있겠지만 반대로 전동화 요소들이 더해지며 '대회 운영' 전반에 걸쳐 고려 요소가 많고, 안전 부분의 복잡성이 커질 우려가 있다"고 말했다.

모클 김학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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