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SK·LG의 생존다이어트, 비주력사업 다팔고 자금 수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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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경기 침체가 장기화되는 가운데에도 '미래를 위한 투자'를 멈출 수 없는 국내 주요 대기업들이 비주력사업 및 자산 정리 등 위기 극복을 위한 선택과 집중에 나서고 있다.
20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LG화학은 최근 충남 대산공장 내 스티렌모노머(SM) 공장 철거를 진행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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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C, 반도체소재 등 방향 전환
삼성, ASML 매각해 3조 확보
글로벌 경기 침체가 장기화되는 가운데에도 '미래를 위한 투자'를 멈출 수 없는 국내 주요 대기업들이 비주력사업 및 자산 정리 등 위기 극복을 위한 선택과 집중에 나서고 있다.
20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LG화학은 최근 충남 대산공장 내 스티렌모노머(SM) 공장 철거를 진행 중이다. 최근 기계적인 설비 철거 작업을 마친 것으로 전해졌다.
LG화학은 해당 부지에 회사의 신성장 동력인 친환경 소재 관련 생산라인을 구축한다는 방침이다. LG화학은 재활용·바이오 소재를 중심으로 회사의 주력 사업인 석유화학 분야의 사업 효율화를 추진 중이다.
이와 관련, LG화학은 지난달 말 진행한 2분기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고부가가치 제품으로의 전환 속도를 높이고, 일부 저수익 범용 사업에 대해서는 다양한 전략적 옵션을 검토하고 있다"고 언급한 바 있다.
생명과학 분야에서도 사업재편에 속도를 내고 있다. LG화학은 앞서 지난 6월 생명과학사업본부 산하 진단사업부를 국내 PEF 운용사 글랜우드프라이빗에쿼티에 매각했다. 이어 미용필러와 백신사업 등도 매물로 나올 가능성이 나오고 있다. 신약 개발 분야에 집중하기로 한 만큼 이와 관계없는 비주력 사업은 덜어내기에 나설 것이라는 전망이다.
지난 2분기 369억원의 영업손실을 내며 적자 전환한 SKC도 과감한 사업 재편을 추진하고 있다. 지난해 필름 사업부를 매각한 데 이어 반도체 소재를 생산하는 자회사 SK엔펄스를 매각하기 위해 한앤컴퍼니와 협의를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폴리우레탄 원료 사업 자회사인 SK피유코어 매각도 추진 중이다. 최근 반도체 테스트 업체인 ISC를 인수한 데 이어 반도체, 2차전지 소재 등으로 사업 방향을 전환하고 추가 인수·합병(M&A)을 추진하고 있는 만큼 이를 위한 유동성을 마련하기 위한 것으로 해석된다.
지난해 2분기부터 올해 2분기까지 5분기 연속 적자를 기록하고 있는 롯데케미칼은 올해 들어 해외 화학 자회사들을 구조조정하고 있다. 올 1월에는 파키스탄의 PTA(고순도테레프탈산) 생산·판매 자회사인 LCPL(롯데케미칼파키스탄)을 현지 업체에 약 2000억원에 매각하기로 결정했으며, 최근에도 중국 화학기업과의 합작공장인 롯데삼강케미칼의 지분을 전량 매각했다.
이는 중국과의 경쟁이 심화되자 수익성이 떨어지는 범용 화학제품에 대한 정리에 나선 것으로 해석된다.
업황 부진이 장기화되고 있는 반도체 기업들도 알짜 자산을 매각해 현금 마련에 나섰다. 삼성전자는 최근 보유하고 있던 네덜란드 반도체 장비업체인 ASML 지분 중 일부를 매각해 3조원 가량의 현금을 마련했으며, SK하이닉스는 경기도 이천 캠퍼스에 있는 수처리센터를 SK리츠에 리스 형태로 매각해 1조1000억원 규모의 유동성을 확보했다.
업계 관계자는 "불황이 길어지며 수익성에 다소 차질이 생겼지만, 차세대 기술을 위한 투자는 계속 진행돼야 하는 만큼 가능한 모든 자산을 현금화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전혜인기자 hye@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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