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량대첩축제에 다나카 섭외 시끌…“심려끼쳐 송구…출연 취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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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순신 장군의 호국정신을 기리는 명량대첩축제에 일본인으로 설정한 '부캐'(부캐릭터)인 다나카를 연기하는 개그맨을 섭외했다가 논란이 일자 주최 쪽이 결국 출연을 취소시켰다.
집행위원장은 다나카를 축제에 출연시키려던 기획 의도에 대해 "최근 다나카의 캐릭터 활동 속에 뮤지컬 '영웅'과 영화 '한산: 용의 출현'을 '공포 영화'라고 말하고 이순신 장군을 두려워한다고 표현하며 이순신 장군과 안중근 의사를 무서워하고, 부캐릭터인 일본인으로서 독도는 한국의 땅이라고 인정하는 모습들을 '두려움+사과+존경의 메시지'를 표현하고자 했다"고 해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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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순신 장군의 호국정신을 기리는 명량대첩축제에 일본인으로 설정한 ‘부캐’(부캐릭터)인 다나카를 연기하는 개그맨을 섭외했다가 논란이 일자 주최 쪽이 결국 출연을 취소시켰다.
해남군은 “다나카 캐릭터 설정이 축제와 맞지 않는다는 의견에 따라 축제 본연의 취지와 의미를 살리기 위해 다나카 출연을 취소하기로 결정했다”고 21일 밝혔다.
전라남도와 해남·진도군이 공동 주최하고 재단법인 명량대첩기념사업회가 주관하는 명량대첩축제 쪽은 지난 18일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다음달 8일 해남 우수영관광지 명량무대에서 다나카 유키오의 특별 축하쇼가 열릴 예정이라고 홍보했다.
당시 게시물에는 “다나카상의 스펙타클한 공연으로 초대합니다!” “명량! 축하쇼에서 함께 즐길 준비되어 있으므니까?”라는 글과 함께 다나카의 사진과 ‘모에모에뀽’이라는 해시태그(#)도 달렸다. 모두 다나카가 유튜브 등에서 사용하는 말투와, 표현을 인용한 것이다.
다나카는 개그맨 김경욱씨가 연기하는 ‘부캐’다. 일본 유흥업소 종사자였지만 한국 문화에 빠져 한국으로 왔다는 설정이다. 다나카는 일본인을 유쾌하게 풍자했다는 긍정적인 평가도 받지만, 일본인의 어눌한 한국어 발음을 희화화한다는 지적도 받았다. 이순신 장군도 두려워하는 설정을 한 다나카의 캐릭터를 두고서도 평가가 엇갈렸다.
다나카의 출연 소식이 알려지자 누리꾼들의 반응도 엇갈리며 논란이 일었다. 일부 누리꾼은 “다나카가 개그로 이순신 (장군) 동상 앞에서 벌벌 떠는 것도 있고, 콘셉트 잡고 맞는 역할(을) 하면 되지 않냐” “(다나카의) 콘텐츠에 대한 이해도가 있다면 적절한 캐스팅이라고 생각된다” 등의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반면 이순신 장군의 호국정신을 기리는 축제에 일본인 캐릭터를 연기하는 개그맨 출연은 적절치 않다는 반응도 있었다. 일부 누리꾼은 “명량대첩에 일본인 컨셉 연예인을 기획한 사람과 기획안 결재한 사람들 한국인 맞냐?” “축제를 가볍게 즐기는 건 좋은데 역사적 의미도 있는 걸 이렇게까지 희화화할 필요는 없다” 등의 부정적인 반응이 나왔다.
논란이 커지자 2023 명량대첩축제 집행위원장은 20일 입장문을 내어 “즐겁고 유쾌해야 할 축제에 많은 분에게 심려를 끼쳐 드린 점 송구한 말씀 올린다”고 밝혔다.
집행위원장은 다나카를 축제에 출연시키려던 기획 의도에 대해 “최근 다나카의 캐릭터 활동 속에 뮤지컬 ‘영웅’과 영화 ‘한산: 용의 출현’을 ‘공포 영화’라고 말하고 이순신 장군을 두려워한다고 표현하며 이순신 장군과 안중근 의사를 무서워하고, 부캐릭터인 일본인으로서 독도는 한국의 땅이라고 인정하는 모습들을 ‘두려움+사과+존경의 메시지’를 표현하고자 했다”고 해명했다.
그러면서 “찬반 의견이 있었으나 젊은층 사이에 좋은 반응이 있었고 반전 기획을 통해 애국을 표현하자는 취지였으나 논란의 소지가 있어 재검토하도록 하겠다”며 “호국 역사문화축제인 명량대첩축제 본연의 취지와 의미가 퇴색되지 않도록 철저히 준비하겠다”고 밝혔다.
주최 쪽은 에스엔에스에서 다나카 홍보 게시물도 모두 내렸다.
조윤영 기자 jyy@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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