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르면 22일, 양의지가 돌아온다··· 참고 기다린 두산, 반격 채비 다시 갖췄다
양의지(36)의 복귀가 임박했다. 두산도 다시 치고 올라갈 기회를 노리고 있다.
양의지는 20일 잠실 NC전을 앞두고 야외에서 타격 훈련을 진행했다. 전날에 이어 연이틀 방망이를 휘둘렀다. 특유의 부드러운 스윙으로 힘들이지 않고 타구를 외야 깊숙이 보냈다.
이승엽 두산 감독은 “상태를 체크해 보니 별 이상이 없더라”면서 “내일(21일)까지 지켜보고 괜찮다면 1군에 등록시킬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르면 22일 고척 키움전부터 실전 투입이 가능하다는 얘기다. 선발 출장은 좀 더 기다려야 하겠지만, 그 역시 시간이 오래 걸리지는 않을 분위기다. 양의지는 지난 8일 1군 엔트리에서 빠졌다. 옆구리 근육이 1.8㎝ 찢어졌다는 진단을 받았다.
공수 핵심인 양의지가 이탈한 이후 두산은 힘겨운 시간을 보냈다. 5연패 수렁에 빠지며 한때 7위까지 추락했다. 지금도 자고 나면 순위가 바뀔 만큼 치열한 중위권 레이스가 이어지고 있다.
예상보다 빠른 양의지의 회복세가 그래서 반갑다. 엔트리 말소 직후만 해도 복귀까지 3주는 걸리지 않겠느냐는 전망이 많았다. 9월까지 기다려야 할지 모른다는 우려 또한 있었다.
부상 이탈 전까지 양의지는 타율 0.323에 OPS 0.906을 기록 중이었다. 다른 타자들이 부침을 겪을 때도 양의지만큼은 꾸준하게 4번 타자 역할을 했다. 수비에서 공백은 그보다도 더 컸다. 백업 포수들의 볼 배합에 이 감독이 아쉬움을 드러내기도 했다.
그런 양의지를 바로 전력에서 제외했다. 쉬운 선택은 아니었지만, 인내의 결실을 보고 있다. 이상이 생겼을 때 무리시키지 않았던 것이 빠른 회복의 한 이유다. 이 감독은 “선수가 몸이 안 좋은데, 팀 승리나 제 개인적인 만족을 위해 더 빨리 부를 수는 없다”며 “아직 40경기 이상 남았고, 뒤로 갈 수록 승부처가 이어진다. 양의지를 섣불리 무리시키고 싶지는 않았다”고 말했다.
두산은 전날 NC를 4-1로 꺾고 5연패의 늪에서 빠져나왔다. 호투하던 선발 최승용이 손가락 껍질이 벗겨지는 불의의 부상으로 2이닝 만에 마운드 위에서 내려왔고, 중견수 정수빈도 허벅지 근육 통증으로 경기 도중 빠졌다. 여러 악조건 속에서 최고의 외국인 투수 에릭 페디가 선발로 나선 NC를 이겼다. 이 감독은 “1승 이상의 값어치가 있는 아주 큰 승리였다”고 말했다.
의미 있는 승리로 분위기 전환에 성공했고, 이제는 팀의 기둥까지 복귀를 준비하고 있다. 7월 11연승으로 리그 판도를 뒤흔들었던 두산이 다시 반격의 채비를 갖췄다.
심진용 기자 sim@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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