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다음은 NC…SSG에 보이지 않는 ‘내리막’ 탈출구

배재흥 기자 2023. 8. 20. 15: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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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리 세리머니하는 SSG 선수들. SSG 제공



내리막의 탈출구를 찾기 힘들다. 5연패에 빠진 SSG가 3위까지 밀려났다.

SSG는 지난 19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선두 LG와 홈경기를 2-11로 졌다. 앞서 15일 사직 롯데전 6-10 패배를 시작으로 내리 5연패다. 위태롭게 사수하던 2위 자리도 결국 KT에 뺏겼다.

이날 LG전에서는 선발과 구원을 포함한 마운드의 난조와 장기간 침묵하고 있는 타선 등 SSG의 최근 문제점이 한꺼번에 나왔다. SSG의 ‘토종 에이스’ 김광현은 3회에만 5실점 하면서 경기 초반 분위기를 LG에 내줬다.

흔들린 선발 투수에 힘을 보탤 타선의 득점 지원도 부족했다. 김광현이 마운드를 지킨 6.2이닝 동안 SSG 타선은 강진성과 최주환의 적시타로 2점을 뽑는 데 그쳤다.

7회 2사부터 가동된 SSG의 불펜진은 문승원(0.2이닝·1실점)과 임준섭(0.2이닝·4실점), 이건욱(1.1이닝·1실점)이 연달아 실점했다. 이 중 2점은 유격수 포구 실책에서 비롯된 실점인데, SSG는 야수들의 수비 집중력에서도 아쉬움을 노출하고 있다.

SSG는 19일 현재 치른 후반기 23경기에서 9승14패(0.391)로 4할이 채 되지 않는 승률을 기록 중이다. 화력을 잃어버린 타선의 침체가 특히 심각하다. 후반기 SSG의 팀 타율은 0.247(9위)에 불과하고, OPS(출루율+장타율)는 0.661로 리그 최하위다.

김원형 SSG 감독. SSG 제공



김원형 SSG 감독도 분위기 쇄신 차원에서 선발 라인업에 변화를 주거나, 타순을 흔드는 등의 시도를 하고 있지만, 뚜렷한 효과를 보지 못하고 있다. 외국인 타자 기예르모 에레디아의 부상 공백과 베테랑 최정이 잠시 주춤하며 타선의 ‘해결사’가 사라진 상황인데, SSG 후반기 득점권 타율 또한 0.227(9위)로 좋지 않다.

과부하가 걸린 불펜진의 형편도 녹록지 않다. ‘노블론’에 빛나는 마무리 서진용과 선발 투수 사이를 안정적으로 잇던 고효준, 최민준 등 계투 요원들의 위력이 전반적으로 감소했다. SSG 불펜의 전반기 평균자책은 3.34로 리그 3위였던 반면, 후반기 평균자책은 5.67(8위)까지 치솟았다. 커크 맥카티와 김광현을 제외하면 안정적으로 이닝을 이끌어갈 선발 자원이 부재한 상황에서 믿었던 불펜진까지 흔들리고 있다.

이런 가운데 SSG는 다음 주 4위 NC와 7위 두산과 6연전을 앞두고 있다. 플레이오프 진출을 노리는 이들과 경기에서도 무기력한 경기력을 보인다면 지금보다 순위가 더 떨어질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김 감독은 최근 부진에 대해 “야구는 좋은 투수와 야수가 어우러져야 승리를 따낼 확률이 높다”며 “현재 전력이 완전하진 않지만, 이길 수 있는 경기는 확실하게 가져가야 한다”고 이야기했다. SSG에 반등의 계기를 만들어줄 1승이 절실한 시점이다.

배재흥 기자 heung@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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