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크·흙·자갈·황톳길 걸으며 힐링…명품 숲길 장수 방화동 생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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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새와 매미 울음소리에 시원하게 흐르는 계곡물 소리가 한데 어우러져 걷는 내내 귀가 즐거웠어요."
19일 전북 장수군 번암면 '방화동 생태길' 입구에서 만난 김모 씨(44·여)는 "울창한 숲에서 불어오는 시원한 바람이 무더위를 잊게 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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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새와 매미 울음소리에 시원하게 흐르는 계곡물 소리가 한데 어우러져 걷는 내내 귀가 즐거웠어요.”
19일 전북 장수군 번암면 ‘방화동 생태길’ 입구에서 만난 김모 씨(44·여)는 “울창한 숲에서 불어오는 시원한 바람이 무더위를 잊게 했다”고 말했다. 여름휴가를 맞아 두 자녀와 함께 온 김 씨는 “경사가 완만해 아이들도 힘들지 않게 걸을 수 있었다”며 “지인들에게 꼭 한번 걸어보라고 추천하고 싶다”고 했다.
‘방화동 생태길’ 내 황톳길을 걷던 최모 씨(43)는 “부모님 모시고 생태길 입구에 있는 휴양시설에서 숙박하고 가볍게 산책했다”며 “부모님이 맨발로 황톳길을 걸으며 너무 좋아하셔서 덩달아 기분이 좋았다”고 밝게 웃었다.
장수읍과 번암면 일원의 ‘방화동 생태길’이 산림청이 선정한 ‘걷기 좋은 명품 숲길 20선’에 최근 이름을 올렸다.
산림청은 올 4월 중순부터 7월 초까지 누구나 무리하지 않고 편안하게 걸을 수 있는 숲길을 공모했다. 13개 광역시·도의 38개 길이 응모했다. 서류심사와 현장평가, 종합평가를 거쳐 자연경관이 뛰어나고 생태적·역사적·문화적 가치가 높은 20곳을 선정했다.
명품 숲길 20선에 호남권에서는 유일하게 이름을 올린 방화동 생태길은 장수읍 장안산군립공원 주차장에서 방화동가족휴가촌까지 왕복 10㎞다. 데크, 흙, 자갈이 골고루 섞여 있어 걷는 재미가 있다. 경사가 완만해 어른이나 아이도 걷기 좋다. 왕복하는데 3시간 정도 걸린다.
맑은 계곡을 따라 걷다 보면 도토리를 입에 물고 돌과 나무 위를 뛰어다니는 다람쥐를 쉽게 볼 수 있다. 운이 좋다면 하늘다람쥐, 담비 등 멸종위기종도 만날 수 있다. 피톤치드를 뿜어내는 참나무 군락지에는 산림욕장이 있어걷다가 지친 몸을 누이고 쉬어갈 수 있다.
계곡을 따라 이어진 방화동 생태길을 걷다 보면 윗 용소(龍沼)와 작은 용소라는 이름이 붙여진 깊은 물웅덩이를 만날 수 있다. 깊이를 가늠하기 어려울 정도로 물색이 짙다. 윗 용소 바위 위에는 조선시대 장수 현감을 지냈던 이가 새긴 것으로 전해지는 바둑판이 새겨져 있어 탐방객들의 발길을 붙잡는다. 계곡 중간중간 설치된 징검다리는 지친 발을 물에 담그고 쉬기에 좋다.
방화동 생태길에서는 기암절벽을 따라 110m를 쉼 없이 떨어지는 ‘방화폭포’도 볼 수 있다. 인공폭포인 방화폭포는 오전 10~12시, 오후 2~4시까지 물줄기를 쏟아낸다.
장수군 관계자는 “방화동 생태길은 계절에 따라 색다른 모습을 만날 수 있어 탐방객 발길이 꾸준히 이어지고 있다”며 “생태길 주변 숲의 동식물에 대한 정보와 이야기 등을 들을 수 있는 숲 해설 프로그램도 인기”라고 말했다.
박영민 기자 minpres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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