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단공 이사장 "서울디지털단지 운동장, 스포츠센터로 개발"

이승주 기자 2023. 8. 20. 15:00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이상훈 이사장, 취임 80여일 첫 기자간담회
산단의 디지털전환 등 4대 혁신방향 발표
[세종=뉴시스]이상훈 한국산업단지공단 이사장


[세종=뉴시스]이승주 기자 = "저를 '이지털(lee+digital)'이라고 불러주세요. 제 명함 속 사진에도, 이메일(leegital)도 그렇게 써놨죠. 그만큼 산업단지 디지털 전환을 책임지겠다는 의지를 직원들과 입주기업들 모두에게 보여주기 위해서입니다. 저 스스로도 임기 3년 동안 초심을 잃지 않겠다는 다짐이죠."

이상훈 산업단지공단 이사장은 지난 18일 세종문화회관에서 만난 취재진에게 이같이 말했다. 지난 6월 초 12대 이사장으로 선임된 그는 취임 80여일을 맞아 첫 기자간담회를 열고 소회와 운영 방향을 발표했다.

지난 1992년 기술고시에서 전체 수석합격하며 공직생활을 시작한 그는 절반을 정보통신부, 절반을 산업통상자원부 그리고 2년을 국민안전처에서 보낸 독특한 이력을 갖고 있다. 이 같은 경력을 살려 산단의 디지털 전환을 포함 ▲저탄소화와 에너지 고효율화 ▲각종 재난에서 안전한 산단 ▲혁신 주체로 산단공 조직기능 전환 등의 4대 혁신방향을 발표했다.

산단 입주기업들의 경쟁력을 키우는 방법으로 '가성비'에 주목했다. 그는 "결국 우리 기업들의 제품이 경쟁국보다 가성비가 좋아야 잘 팔리지 않겠나. 중국 제품보다 싸고 좋게 만들 수 있어야 할텐데, 그 방법을 고민했다"며 "공장 간에 시너지가 생기도록 정보가 공유되는 시스템을 스마트하게 바꾸고, 산업재해가 생기지 않도록 하며, 청년들이 일자리를 찾아 많이 유입되도록 만들겠다고 다짐했다"고 말했다.

[세종=뉴시스]이상훈 산업단지공단 신임 이사장이 만든 명함. 사진 속 명함에 '이지털', 이메일 주소(leegital)가 적혀있다.


산단공은 내년이면 창립 60주년을 맞는다. 한국경제의 성장을 견인해온 그 오랜 역사 만큼 시설이 낙후됐다는 뜻이기도 하다. 이 이사장은 "60년이 되다 보니 산단 곳곳에 노후된 시설이 많다. 이를 어떻게 스마트하게 바꿀 것인지 연구가 필요했다"며 디지털 전환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이를 위해 현재 전국 15개 산단을 스마트그린산단으로 지정하고. 산단공이 전담기관으로 디지털저탄소 전환을 위한 인프라를 확충하는 중이다. 통합관제센터와 스마트물류플랫폼, 공정혁신시뮬레이션센터 등 10여개 주요 사업도 추진하고 있다.

그는 "그동안 개별적으로 관리해온 산업단지와 기업지원 데이터를 통합시스템으로 구축해 기업들이 필요로 하는 입지와 동향, 창업 등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하려 한다"며 "조성 계획단계부터 새로운 디지털 인프라를 정의하고 에너지 효율을 높일 수 있는 산단 개발모델을 만들겠다"고 했다.

재난에서 안전한 산단을 만들기 위한 노력도 강조했다. 그는 "취임하자 마자 이사장으로 첫 리더십의 시험대가 장마·태풍이었다. 산단 마다 산이나 하천 등 지리적 특성이 다르지 않나. 심지어 지하에서 아직도 미싱 작업을 하는 산단도 있다. 그런 곳이 침수되면 피해가 유독 크다. 전임자 때부터 설치·예방해온 차수판과 현장 점검을 실시한 덕분에 재해를 피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앞으로 디지털 기술기반의 안전시스템을 구축할 방침이다. 구체적으로 ▲통합관제센터 ▲산단 특별안전구역(Safety Zone) 등 관제역량을 강화할 계획이다.

서울디지털산업단지 내에 위치한 운동장 위치 *재판매 및 DB 금지


사람들이 많이 찾는 곳으로 꾸밀 예정이다. 산단공은 과거 구로산단이라고도 불렸던 서울디지털산업단지 내에 대규모 운동장을 갖고 있다. 땅값 비싼 서울에, 그것도 국제 규격에 맞춰 반듯한 모양의 축구·풋살 경기장을 갖고 있다는 사실에 놀란 취재진에게 그는 "이를 어떻게 더 효율적으로 개발할 방법을 고민하는 것이 저희 과제"라고 운을 띄웠다.

그는 "쉽게 생각하면 지식산업센터를 빼곡히 지어 분양하면 수익을 낼 수 있지 않을까 싶겠지만, 서울시에서도 지역 주민 등을 위해 스포츠 시설을 유지해주길 바라더라. 지역 주민의 수요를 충족하면서 이 반듯한 부지 규격 특성을 살려 효율적으로 개발할 방법이 무엇일까 고민한 끝에 스포츠센터를 떠올리게 됐다. 층마다 다양한 스포츠를 즐길 수 있도록 꾸미고 현재 축구 및 풋살운동장을 그대로 옥상에 구현한다면 어떨까 싶다"고 말했다.

이어 "전국 산단에서 스포츠센터 등 편의시설이 없는 점을 아쉬워한다. 서울시 등과 협의해 개발에 성공한다면 다른 산단에도 좋은 사례가 될 수 있고, 세계적으로도 대한민국의 명소가 될 수 있지 않을까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28회 기술고시 전체 수석합격 ▲1993년 정보통신부 사무관 ▲2008년3월~2008년2월 지식경제부 전기소비자보호과장 등 ▲2009년8월~2011년8월 유엔무역개발회의(UNCTAD) 파견 ▲2015년3월~2017년3월 국민안전처 특수재난지원관 ▲2017년10월~2021년2월 산업통상자원부 산업기술정책관 등 ▲2021년2월~2023년1월 산업통상자원부 국가기술표준원장 ▲2023년6월~ 한국산업단지공단 12대 이사장

☞공감언론 뉴시스 joo47@newsis.com

Copyright © 뉴시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