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년새 직원 2500명 사라졌다..최대 이익 낸 현대차에 무슨 일이 [최종근의 FN 모빌리티]
'자연 감소' 인력구조 재편
[파이낸셜뉴스] 우리나라 수출을 이끌고 있는 현대자동차·기아의 정규직 직원 수가 반년 새 2500여명 급감했다. 현대차·기아는 올 1·4분기에 이어 2·4분기에도 창사 이래 최대 영업이익을 올리는 등 실적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는데, 조직 규모는 빠르게 축소되는 양상이다. 이는 베이비부머(1955~1974년생) 생산직 직원들의 정년퇴직이 본격화 된 영향으로 분석된다. 특히, 현대차·기아는 전기차 전환에 대응하기 위해 정년퇴직 등 생산직의 자연 감소만큼 신규 채용을 하지 않는 방식으로 인력구조 재편에 나서는 모양새다.
지난 2020년만 하더라도 현대차·기아의 정규직 수는 10만1906명으로 10만명을 웃돌았는데 2년6개월 만에 5367명을 감축했다. 이 가운데 절반에 이르는 2561명이 최근 반년 동안 줄어든 것이다.
반면, 현대차·기아의 경영 실적은 사상 최고 수준을 이어가고 있다. 지난해 처음으로 전 세계 완성차 시장 판매량 3위에 오른 이후 올해도 질주 중이다. 현대차의 1·4분기 영업이익은 3조5927억원, 2·4분기 영업이익은 4조2379억원을 기록하며 상반기 역대 최대 실적을 새로 썼다. 기아도 1·4분기 영업이익 2조8740억원, 2·4분기 3조4030억원을 올려 신기록을 갈아치웠다. 이에 따라 현대차·기아는 올 상반기 나란히 상장사 영업이익 1·2위를 차지할 정도로 역대급 호황을 누리고 있다. 현대차가 올 상반기 10년 만에 실시한 생산직 채용에는 10만명이 넘는 지원자가 몰렸다. 접수 첫 날에는 채용 홈페이지가 다운될 정도로 전국의 취업준비생과 직장인들이 몰리면서 '킹산직'(생산직의 왕)이란 별칭까지 생겼다.
젊은 직원들의 이직이 증가한 것도 일부 영향을 줬다는 분석도 있다. 지속가능성보고서에 공개한 자발적 이직률(정년퇴직·해고 사유가 아닌 자발적 이유로 이직)을 보면 현대차·기아의 지난해 이직자는 각각 690여명, 270여명으로 높은 수준은 아니지만 모두 전년 대비 증가세를 보였다. 올해도 이 같은 추세가 이어졌을 것이란 관측이다. 업계 관계자는 "연구직·사무직의 경우 생산직 보다 성과급에 대한 불만이 더 높은데, 이 부분이 이직률 증가에 영향을 줬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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