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부동산 發 리스크"…약해진 경기 반등 신호 '금리동결' 무게
중국의 부동산 업계 발(發) 위기론이 확산되면서 국내 경기에 어떤 영향을 미칠 지 관심이 쏠린다. 중국 내 경기둔화가 국내 수출 감소, 금융시장 불안을 초래할 수 있어 우리 경제에 부정적으로 작용할 가능성도 있다.
문제는 최근 중국 리오프닝 효과가 기대보다 작은 데다 반도체 등 정보통신(IT) 경기 회복 시점도 예상보다 늦춰졌다는 것이다. 하반기 반등에 대한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는 셈이다. 중국 부동산 업계의 금융 위기를 비롯한 경제 여건이 악화도 부담이다. 최근 중국 부동산 개발회사 비구이위안이 달러채권 이자 지급에 실패하면서 채무불이행(디폴트) 우려가 나오고 있다.
중국 국내총생산(GDP)의 큰 비중을 차지하는 부동산 경기가 어려워지면서 자국 내 내수도 얼어붙었다. 지난달 중국의 소매 판매는 전년 동월 대비 2.5% 늘어 시장 전망치(4.5% 증가)를 크게 밑돌았다.
중국 내수 위축은 우리나라의 수출에 악영향을 미친다. 대(對)중 수출 규모가 과거에 비해 쪼그라들고 있지만 아직 중국은 최대 수출국이기 때문이다. 또 국내에 중국 관광객 유입을 감소시킬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고 중국 부동산발 금융 불안은 시장 변동성을 확대해 기업의 투자 등을 위축시킬 수도 있다.
현재 한미 금리차가 역대 최대 수준(2.0%p)으로 벌어진 상황이지만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는 금리를 추가로 인상할 가능성을 열어둔 상태다.
한·미 금리차를 비롯해 원화 가치 하락(원/달러 환율 상승), 가계대출 증가 문제 등 국내 기준금리의 추가 인상 요인이 적잖지만 고금리는 우리 경제 전반에 부담이다. 중국 부동산 위기를 비롯해 대외여건이 어려워진 데다 현실적으로 소비와 투자 위축, 국내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부실 등을 고려하면 금통위에서 금리를 올리기 쉽지 않다.
이번 주 열릴 한국은행의 금융통화정책위원회에서도 금리동결이 유력한 이유다. 하건형 신한투자증권 수석 연구원은 "한국 금통위에서는 기준금리 동결이 예상된다"며 "대외적으로는 추가 긴축 경계, 대내적으로는 가계부채 부담 등으로 매파적 성향 표출 가능성도 상존하나 하반기 경기 반등 기대 요인으로 일컬었던 중국 경기가 예상보다 부진하면서 경기 하방 위험 관리가 필요한 시점"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정부는 기획재정부 경제정책국에 '중국경제 상황반'을 만들고 '차이나(중국발) 리스크'를 점검할 계획이다. 또 기재부 1차관 주재로 매주 두 차례 열리는 '비상 경제 대응 태스크포스(TF)'에서도 관련 대응책을 논의한다.
이날 추경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거시경제·금융 현안 간담회'를 열고 "중국 부동산 부문 어려움, 미국 국채시장 변동성 확대 등으로 글로벌 금융시장의 불확실성이 높아졌다는데 인식을 같이하고 아직까지 직접적 영향은 제한적이나 향후 사태 전개 등에 따라 국내 영향을 배제할 수 없는 만큼 국내외 금융·실물 부문에 대한 모니터링을 한층 강화해 나가기로 했다"고 밝혔다.
세종=유재희 기자 ryuj@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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