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1의 LCK 5연속 결승 진출, 그 의미가 남다른 이유는?

남정석 2023. 8. 20. 14: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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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다시 만난 젠지와 T1.'

T1은 19일 대전광역시 대전컨벤션센터에서 열린 '2023 리그 오브 레전드 챔피언스 코리아'(LCK) 서머 시즌 최종 결승 진출전에서 숙적이자 통신사 라이벌인 KT 롤스터를 세트 스코어 3대2로 꺾으며 지난 2021년 서머 시즌부터 시작해 5연속 LCK 결승 무대에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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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1 선수들이 19일 대전컨벤션센터에서 열린 '2023 리그 오브 레전드 챔피언스 코리아' 서머 시즌 최종 결승 진출전에서 KT 롤스터를 3대2로 꺾은 후 관중들에게 인사를 하고 있다. 사진제공=LCK

'또 다시 만난 젠지와 T1.'

T1이 또 다시 KT를 꺾으며 한국에서 열리는 롤드컵에 처음으로 나서게 됐다.

T1은 19일 대전광역시 대전컨벤션센터에서 열린 '2023 리그 오브 레전드 챔피언스 코리아'(LCK) 서머 시즌 최종 결승 진출전에서 숙적이자 통신사 라이벌인 KT 롤스터를 세트 스코어 3대2로 꺾으며 지난 2021년 서머 시즌부터 시작해 5연속 LCK 결승 무대에 올랐다.

또 결승행 확정으로 챔피언십 포인트 100점을 확보, 결승 맞상대인 젠지 e스포츠에 이어 두번째로 오는 10~11월 서울과 부산에서 열리는 '2023 리그 오브 레전드 월드 챔피언십'(롤드컵) 진출권을 따냈다. 20일 같은 장소에서 열리는 젠지와의 결승에서 우승을 차지할 경우 T1은 LCK 1번 시드로, 그리고 준우승에 그치더라도 챔피언십 포인트 1위에 의한 2번 시드로 롤드컵 무대에 서게 된다.

T1으로선 플레이오프에서 KT전 2연속 승리가 더 값질 수 밖에 없었다. T1은 팀의 주장이자 중심인 '페이커' 이상혁의 손목 부상 이후 심하게 흔들리면서 9승9패, 겨우 5할 승률의 정규리그 5위로 플레이오프 1라운드부터 치러야 했다. 하지만 1라운드에서 정규리그 4위 디플러스 기아를 3대1로 꺾은데 이어, 2라운드에서 자신을 상대로 지목한 정규리그 1위 KT를 3대2로 꺾으며 '역시 플레이오프의 T1'이라는 명성을 확인시켰다. 3라운드 승자조 결승 진출전에선 젠지에 3대2로 패했지만, 최종 진출전에서 다시 만난 KT를 또 한번 돌려세우며 젠지와의 LCK 4시즌 연속 결승 구도를 완성시켰다. 앞선 3차례의 결승에서 젠지가 2번, T1이 1번 우승을 차지했다.

국내에서 열리는 롤드컵에 첫 선을 보이는 것도 T1으로선 의미가 크다. 지난 2013년을 시작으로 2015년과 2016년 등 역대 3번의 롤드컵 정상에 오른 T1이지만, 정작 국내팬들 앞에서는 나서지 못했다. 한국에서 2014년과 2018년 롤드컵이 열렸는데, T1은 그 때마다 정규리그에서 다소 부진했고 지역 대표 선발전마저 통과하지 못했다. 올 시즌에서도 정규리그에서 부진, 자칫 '징크스'를 이어갈 뻔 했는데 이를 3번의 도전만에 스스로 깬 것이다. T1의 원년 멤버로 이 과정을 모두 함께 했던 이상혁 역시 "국내 팬들이 응원하는 롤드컵 무대에서 뛰는 것은 색다른 경험이 될 것 같아 기대된다"고 말할 정도다.

이상혁이 뛰지 못할 때 동반 부진에 빠졌던 '제우스' 최우제, '케리아' 류민석 등 국가대표 3인방이 플레이오프를 거치면서 확실히 살아난 점도 오는 9월 중국 항저우에서 열리는 아시안게임에서 다시 금메달 희망을 갖게 했다는 점에서 큰 소득이라 할 수 있다.

반면 정규리그 16연승의 기세를 탔던 KT로선 호기롭게 플레이오프 상대로 고른 T1에 2경기 연속으로 패하며 두 시즌 연속 3위에 머문 것은 분명 뼈아픈 대목이다. 비록 큰 경기 경험이 풍부하고 다전제에서 강한 T1이라고는 해도, 정규리그에서 모두 2대0으로 잡았던 상대였기에 더욱 그렇다. 오는 25일 열리는 한국 지역 대표 선발전에서 한화생명e스포츠를 꺾는다면 2018년에 이어 5년만에 다시 롤드컵에 진출할 수 있는 여전히 유리한 상황이기는 하지만, 오랜만의 국제 대회에서 좋은 성적을 거두기 위해선 다전제의 약점을 보완해야 하는 과제를 안게 됐다.

남정석 기자 bluesky@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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