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숙 도예가 “도공의 흙을 구워내는 과정은 불의 허락을 받으러 가는 것”
“도자기를 만든지 40여년이 넘었습니다. 그동안 경기도공예품대전을 꾸준히 도전해 왔는데 이번에 결실을 맺게 돼 너무 감사하게 생각합니다.”
지난달 열린 ‘제53회 경기도 공예품대전’에서 대상을 차지한 김영숙 도예가(64·김포도예가협회 부회장)의 수상 소감이다.
대상을 수상한 김 작가의 ‘청화백자 각진 손잡이 차 도구 세트’는 백자토와 청화안료로 장식한 공예품으로, 한옥의 각진 이미지를 모티브로 한 독보적이고 인상적인 작품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특히, 전국 24개 시·군에서 423종의 공예작품들에 대한 종합적인 심사에서 품질 수준, 상품성, 디자인, 창의성 등에서 우수한 평가를 받았다.
그간 다양한 작품활동을 하며 김포시관광기념품공모전 은상, 동상, 장려상, 경기도공예품대전 은상, 장려상, 대한민국공예품대전 특선 등 많은 입상경력을 보유하고 있지만, 특히 이번 대상 수상은 노력한 그에게 있어 값진 선물이 됐다.
그는 “작품에 임할 때 큰 상을 바라기보다는 지금에 안주하지 않고 나이가 들어도 스스로 발전하고자 하는 마음으로 경기도공예품대전에 참가했는데, 그간의 노력을 보상받는 것 같아 더욱 감사한 마음”이라며 경기도공예품대전에 도전해 온 심경을 전했다.
김 작가는 현재 김포도예가협회 부회장과 ㈔한국미술협회 김포지부 회원으로 활동하고 있는 도공 48년이라는 큰 훈장을 달고 있는 장인이다.
고양국제아트페어, 인사동라메르갤러리 등 4차례의 개인전과 한강의바람전, 김포미술협회회원전 등 십수년간 다양한 단체전에 전시해 온 중견 작가이기도 하다.
김 작가는 “48년 세월 동안 도예는 나의 일터였고, 꿈이었고, 위안이었고, 안식처였다. 중학교를 졸업하고 취업해서 시작한 도예의 길이 나의 평생 업(業)이 되고, 예술이 되고, 삶의 최고 가치가 될 줄은 미처 몰랐다”고 지난 세월을 회고했다.
평생을 도예에 몸 바쳐 온 그에겐 누구도 흉내 낼 수 없는 그만의 작품세계가 특별하다.
김 작가는 “작품을 만들 때 작은 소품도 큰 작품도 흙을 빚는 마음은 ‘정성’ 하나다. 흙을 빚고 물레를 돌리고 조각하고 그림을 그리고 유약을 입히면 구워내야 한다”며 “구워내는 과정은 ‘불의 허락을 받으러 가는 것’”이라고 소개했다.
그러면서 “아무리 정성을 들여도 불이 허락하지 않으면 작품이 완성되지 않는다. 그저 하는 일이 아니라 나의 숨결과 손동작 하나하나가 정성이 돼 누군가의 위안과 기쁨, 행복으로 남을 수 있었으면 좋겠다는 바람”이라며 “현란하고 거창하지 않은 검소한 표현의 백자가 좋아 40년 생활을 백자와 함께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포도예가협회 부회장으로 활동하고 있는 만큼 마음에 두고 성공적으로 마무리하고 싶은 협회 사업이 있다. 협회의 가장 큰 사업인 ‘2023 김포시 공공미술 프로젝트’다.
김 작가는 “공공미술 프로젝트는 시민이 참여하는 프로그램인데 감사하게도 작년에 이어 올해도 김포도예가협회가 선정됐다. 도예에 관심있는 시민들과 함께 즐거운 시간을 이어가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이어 “김포시가 진행하는 ‘5060 신중년 평생교육 지원사업’, 경기도교육청의 경기이룸학교 등 지역과 연계된 문화사업을 다양하게 진행하고 있다”고 소개하고 “그동안 쌓아왔던 작품에 대한 경험을 지역주민들과 나누며 지역문화 발전에 도움을 주는 작가가 되고 싶다”며 소망을 전했다.
양형찬 기자 yang21c@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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