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트스키’ 타고 밀입국한 중국인…기름통 5개 달고 300㎞ 이동

변덕호 매경닷컴 기자(ddoku120@mk.co.kr) 2023. 8. 20. 14: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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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대 중국인 밀입국자가 타고 온 제트스키. [사진 = 인천해양경찰서 제공]
제트스키를 타고 중국에서 인천 앞바다로 밀입국하려던 중국인이 누구의 도움 없이 혼자 기름통 5개로 연료를 보충하며 이동한 것으로 20일 파악됐다.

인천해양경찰서는 출입국관리법 위반 혐의로 30대 중국 국적 남성 A씨를 구속했다고 이날 밝혔다.

A씨는 지난 16일 오후 제트스키를 타고 인천 앞바다로 밀입국하려 한 혐의를 받고 있다.

조사 결과 A씨는 인천에서 300㎞ 넘게 떨어진 중국 산둥 지역에서 구명조끼와 망원경·나침반·헬멧을 챙겨 1800㏄ 제트스키를 타고 출발한 것으로 파악됐다.

A씨는 자신의 제트스키에 기름 70L(리터)를 가득 채우고 25L 기름통 5개를 로프로 묶은 뒤 연료를 계속 보충하며 인천 앞바다까지 온 것으로 확인됐다.

이동 과정에서 A씨에 도움을 주거나 동승한 사람은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

A씨는 해경 조사에서 “과거 한국에 체류한 경험이 있고 인천도 여러 번 방문한 적이 있다”며 “다 쓴 연료통은 바다에 버렸다”고 진술했다.

30대 중국인 밀입국자가 타고 온 제트스키. [사진 = 인천해양경찰서 제공]
앞서 군 당국은 같은 날 오후 8시께부터 미확인 선박으로 파악된 A씨를 추적하다가 오후 9시 23분께 그가 인천시 연수구 송도 인천항 크루즈터미널 인근 갯벌에 걸린 것을 파악하고 해경에 알렸다.

A씨는 당시 갯벌에 제트스키가 빠지자 오후 9시 33분께 소방당국에 구조를 요청하는 신고도 스스로 했다.

군과 소방당국으로부터 뒤늦게 이 같은 사실을 전달받은 해경은 경비 세력을 투입해 같은 날 오후 10시 11분께 그를 발견했고, 17분 만에 구조 작업을 거쳐 신병을 확보했다.

해경 관계자는 “A씨가 타고 온 제트스키는 정밀 감식 결과 개조되지는 않은 것으로 파악됐으나 외부 전문가들에게 추가로 확인할 예정”이라며 “A씨를 상대로 정확한 밀입국 경위를 계속 수사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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