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구도 데이터 시대’ 국내에서 처음 열린 농구 데이터 컨퍼런스

정지욱 2023. 8. 20. 14: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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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세계적으로 스포츠에서 데이터가 차지하는 비중이 날이 갈수록 증가하고 있다.

데이터와 AI라는 주제로 발표를 한 김태경 씨는 "각종 스포츠에서 데이터는 빠르게 발전하고 있다. NBA에서는 출범이래 쌓인 데이터보다 최근 5년간 쌓인 데이터가 더 많을 정도다. 미국에서도 코치들 중 절반은 여전히 데이터에 반감을 갖고 있다. 특히 선수 생활을 했던 지도자들은 자신의 감과 경험을 믿고 있다. 데이터보다 좋은선수가 우선이라는 생각을 가진 이들이 많다. 이들을 설득시키기 위해서 데이터를 다루면서 농구도 잘 알아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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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프볼=정지욱 기자]전 세계적으로 스포츠에서 데이터가 차지하는 비중이 날이 갈수록 증가하고 있다. 국내에도 이 흐름이 그대로 이어져 국내 프로야구(KBO리그)에서는 데이터 활용 범위가 최근 3, 4년 사이에 엄청나게 커졌다.

 

이에 반해 국내 프로농구(KBL, WKBL)는 아직까지 데이터가 낯설다. 미국에서 코치 연수를 한 전희철 감독과 조상현 감독이 팀을 이끌고 있는 서울 SK와 창원 LG 정도 만이 데이터를 적극적으로 활용할 뿐이다. 여자프로농구는 아예 세부적인 데이터를 활용할만한 시스템조차 갖춰지지 않았다.


이 가운데 19일 이태원 바토스에서는 의미 있는 행사가 펼쳐졌다. 듀크대 한인 동문회의 주최로 농구 데이터를 주제로 한 컨퍼런스가 열렸다. 컨퍼런스 발표는 듀크대 여자농구 팀의 김태경(35) 씨가 맡았다. 그는 한국농구 남·여 대표팀 전력분석, 곤자가 여자농구팀 전력분석 및 조교를 거쳐 2019년부터 듀크대 여자농구 팀의 스카우팅 디렉터로 활동 중이다.  

 

김태경 씨는 “나는 선수 출신이 아닌데다 동양인이기 때문에 미국에서 선입견을 깨기 위한 노력을 해왔다. 마냥 열심히 하고 겸손해야 하는 한국의 유교사상은 미국에서 통하지 않는다. 자신이 한 것을 보여주고 어필을 해야한다. 여러 사람을 만나서 서로 정보를 주고 받으며 협동할 수 있는 자리를 만들고자 했다. 공감대를 형성하고 보다 깊은 관계를 이어가기 위해 이 자리를 마련했다”고 밝혔다.


이번 컨퍼런스에는 WKBL 정진경 경기운영본부장, 이규섭 스포티비 해설위원, 서울 삼성의 김효범 코치, 최수현 스카우트, 안양 KGC에서 은퇴 후 미국에서 지도자 연수를 준비하고 있는 양희종, 수원 KT 데이브 일데폰소, 손대범 KBSN스포츠 해설위원 등이 자리했다. 그 밖에 듀크대 한인 동문들을 비롯해 농구 관계자 등 40여 명이 참석했다.

데이터와 AI라는 주제로 발표를 한 김태경 씨는 “각종 스포츠에서 데이터는 빠르게 발전하고 있다. NBA에서는 출범이래 쌓인 데이터보다 최근 5년간 쌓인 데이터가 더 많을 정도다. 미국에서도 코치들 중 절반은 여전히 데이터에 반감을 갖고 있다. 특히 선수 생활을 했던 지도자들은 자신의 감과 경험을 믿고 있다. 데이터보다 좋은선수가 우선이라는 생각을 가진 이들이 많다. 이들을 설득시키기 위해서 데이터를 다루면서 농구도 잘 알아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선수들과의 의사소통 방법에는 3가지 요소가 있다. 숫자(데이터), 필름(영상), 농구에 대한 설명이다. 선수들의 플레이를 용어로 구분하고 50개 정도의 영상이 쌓이면 이를 토대로 데이터를 쌓아 설명을 해준다. 지금은 내가 직접 용어로 플레이를 구분해 놓고 있지만, AI시스템이 구축되면 AI가 구분도 다 알아서 하고 그대로 데이터로 반영하는 시대가 올 것이다”라고 덧붙였다.

G리그 산타크루즈 워리어스에서 1년간 코치를 했던 이규섭 해설위원은 김태경 씨의 발표 후 자신의 경험을 이야기하는 시간을 가졌다. 그 역시 데이터와 필름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이규섭 해설위원은 “영상과 기록은 거짓말을 하지 않는다. 플레이에 있어서 잘못된 부분이 있더라도 선수들은 이를 왜곡해서 기억하는 경우가 있다. 영상과 기록을 통해 납득을 시키는 과정이 아주 중요하다. 잘못된 장면, 잘된 장면을 비교하고 팀이 원하는 방향에 맞도록 이끌어가야 한다”고 설명했다.

컨퍼런스를 마친 김태경 씨는 “생각한 것보다 많은 분들이 오셔서 놀랐다. 앞으로 3~5년 정도는 매년 1번씩 이런 자리를 마련하고자 한다. 처음이다보니 부족한 부분이 있었지만 다음에는 참석한 분들이 더 다양하게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체계를 만들겠다”며 미소를 지었다.

 

#사진=정지욱, 손대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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