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생기업이 슈퍼카를? 중요한 건 브랜드 역사”

문광민 기자(door@mk.co.kr) 2023. 8. 20. 14: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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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테판 윙켈만 람보르기니 회장
“대기물량 증가 한국시장 주목”
스테판 윙켈만 람보르기니 회장 [오토모빌리 람보르기니]
“미국·아시아에서 신생 자동차 기업들이 등장하고 있다. 아직까지 신생 기업들이 슈퍼 스포츠카 구현 기술까지는 도달하지 못했다.”

전동화 시대를 맞아 신생 기업들이 고성능 자동차 시장에 진입하고 있는 상황에 대해 스테판 윙켈만 람보르기니 회장은 무심한 반응을 보였다. 최근 매일경제와 진행한 인터뷰에서 윙켈만 회장은 “슈퍼 스포츠카 시장은 단순한 차량 모델뿐 아니라 브랜드 역사와 가치가 중요하다. 람보르기니를 좋아하는 고객은 ‘메이드 인 이탈리아’를 중요시 한다”고 말했다.

전동화 이전까지 슈퍼카 시장은 신생 기업들이 쉽사리 진입하지 못하는 영역이었다. 고성능차의 심장 격인 엔진은 기술적 진입장벽이 높은 탓에 고성능차 시장에 뒤늦게 진입한 기업 입장에서는 기존 선두 기업을 따라가는 데 한계가 있었다.

전기차는 내연기관차에 비해 구조가 단순해 선두 기업과 후발 기업 간 기술 격차가 작은 편이다. 중국 BYD는 고급 브랜드 ‘양왕’을 앞세워 전기 슈퍼카 시장 진입을 예고한 상황이다. 윙켈만 회장은 신생 기업들은 람보르기니의 경쟁 상대가 될 수 없다는 자신감을 보였다.

2028년 출시될 예정인 전기 슈퍼카 람보르기니 ‘란자도르’ [오토모빌리 람보르기니]
2028년 출시될 예정인 전기 슈퍼카 람보르기니 ‘란자도르’ [오토모빌리 람보르기니]
람보르기니는 순수 전기 슈퍼카 콘셉트 모델인 ‘란자도르’를 최근 미국 캘리포니아에서 공개했다. ‘투수’를 뜻하는 이름을 가진 이 모델은 2도어 4인승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형태로 2028년 하반기 출시될 예정이다. 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까지 도달하는 데 걸리는 시간은 3초 미만으로 알려졌다. 이 모델에는 장거리 주행이 가능한 최신 고성능 배터리팩이 장착된다. 1회 충전 최장 주행거리는 아직 공개되지 않았다.

윙켈만 회장은 “좋은 차량만으로는 성공을 보장하지 못한다. 우리의 기술을 고객들이 받아들일 수 있는 시의적절한 시점에 제공하고, 브랜드 헤리티지를 끊임없이 발전시키는 것이 성공의 열쇠”라고 강조했다.

한국은 람보르기니의 10대 시장에 드는 국가다. 한국에선 올해 상반기에 람보르기니 차량 182대가 판매돼 지난해 상반기보다 판매량이 23% 늘었다. 윙켈만 회장은 “한국 시장은 젊은 세대가 새로운 고객이 될 가능성이 높은 곳이다. 젊은 고객을 중심으로 한 독자적인 슈퍼 스포츠카 문화가 자리 잡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한국에선 람보르기니 주문 대기 물량도 계속 늘고 있다. 지난 6월 람보르기니는 브랜드 최초의 플러그인 하이브리드(PHEV) 모델인 ‘레부엘토’를 한국에 출시했다. 공식 출시 전에 접수한 사전 주문만으로 레부엘토는 2025년까지 한국 시장에 배정된 물량이 모두 마감된 상태다.

2028년 출시될 예정인 전기 슈퍼카 람보르기니 ‘란자도르’ [오토모빌리 람보르기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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