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서’ 지나면 선선하다더니…물 먹은 더위 계속된다

[오늘의 날씨]다음 주 중반 전국 많은 비

7월11일 서울 종로구 서울광장 인근에서 시민이 비를 피해 발걸음을 옮기고 있다.연합뉴스

다음 주 수요일(23일)이면 24절기 가운데 선선한 가을을 맞이한다는 ‘처서’가 찾아오지만, 무더운 날씨는 가시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월요일(21일)에는 전국 곳곳에 소나기가 예보된 가운데, 주 중반인 22~24일에는 기압계 영향으로 호우특보 수준의 많은 비가 내리겠다는 전망이 나왔다.

기상청은 20일 오전 수시브리핑을 열어 21일 전국 곳곳에 북태평양 고기압의 영향으로 한낮의 무더위가 이어지고 대기 불안정으로 인한 소나기가 내리고, 22~24일에는 한반도를 둘러싼 기압골의 영향으로 비구름대가 유입되겠다고 예상했다.

22~23일에는 수도권을 중심으로 많은 비가 예상된다. 최정희 기상청 예보분석관은 이날 브리핑에서 “중국 북동부를 지나가는 저기압의 후면으로 강수대가 길게 이어지면서 남서풍이 많은 수증기를 끌고 들어오겠다”고 설명했다.

7일 오전 서울 남산에서 시민들이 더운 날씨를 피해 세수하고 있다. 연합뉴스

강한 비구름대가 수도권과 북한 일대를 지나며, 특히 북한강, 한탄강, 임진강 유역의 물이 불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따라 북한 접경 지역에서는 북한 지역 댐 방류와 많은 비로 인한 하천 범람 가능성이 커 안전사고에 유의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23일 후반~24일에는 전국적으로 강하고 많은 비가 올 가능성이 크다. 한반도 북쪽에 있는 고기압과 남동쪽에 있는 북태평양고기압 사이로 저기압이 느리게 지나가며 대기 중 수증기가 많아질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최 예보분석관은 저기압의 이동 속도에 따라 비가 25일까지 이어질 수도 있겠다고 전망했다.

다만 아직 수치예보모델 간에 저기압의 이동 속도와 경로, 발달 정도에 대한 예상이 갈리는 상황이어서 예상 강수량이나 강수 지역은 확정적으로 예측하기 어려운 상태다.

비와 함께 남쪽에서 고온다습한 공기가 유입됨에 따라, 비가 그친 뒤에도 무더위는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기상청은 비가 그친 후에도 평년 대비 높은 기온이 유지되겠다고 예상했다.

신소윤 기자 yoon@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