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쿠시마 오염수 조기 방류說’에 수산업계·지자체 뒤숭숭···
“한국 여권이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조기 방류를 일본에 요청했다”는 일본 아사히신문의 최근 보도에 우리 수산물 축제 관계자들의 불만이 들끓고 있다.
진위는 파악해야겠지만, ‘언젠가’ 방류라는 추상적 예측과 달리 ‘조기’ 방류라는 시기가 특정돼 축제를 눈앞에 둔 지자체까지 어수선한 분위기다.
20일 부산 강서구 등에 따르면 제21회 명지시장 전어 축제가 오는 29일부터 사흘 동안 열린다. 25~29일 전남 광양에서는 광양 전어 축제가, 26일부터 이틀 동안 충남 서산에서는 삼길포 우럭 축제가 각각 예정돼 있다.
다음 달 15일에는 수도권 최대 어항인 인천 소래포구에서 축제가 열리며, 10월에는 부산 고등어축제와 진해만 싱싱 해산물 축제도 잇달아 펼쳐진다.
수산업계 관계자는 “가을이 맛있는 생선을 잡기 시작하는 어기인 데다 크고 작은 지역 축제, 명절도 있어 수산물 소비 진작을 기대하는 어민들이 많다”라며 “하지만 후쿠시마 오염수 논란으로 수산물 수요가 위축되고 가격도 내려간 상황에서 관광객들이 줄어들지 않을까 우려스럽다”라고 토로했다.
한 지자체 관계자 역시 “지역의 특산물을 널리 알리는 행사이기 때문에 전 직원들이 열심히 축제를 준비하고는 있지만 예전만큼 흥행하지 못할까 걱정”이라고 말했다.
어려운 상황이지만 축제를 활용해 국내 수산물의 안정성을 홍보하고 수산물 소비를 촉진하는 계기로 삼아야 한다는 의견도 나온다.
부산 명지시장 전어축제추진위원회 관계자는 “최근 수산업계가 많이 위축돼 있는데, 이번 축제를 통해 다시 활기를 되찾고 싶다”라며 “식품 안전에 온 힘을 쏟아 축제장을 찾은 시민들이 안심하고 수산물을 마음껏 즐길 수 있도록 준비하겠다”라고 말했다.
유병서 한국연안어업인중앙연합회 사무총장은 “지역 축제는 어민들에게 상당히 중요한 행사로, 소비 촉진 행사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통해 시민들이 수산물 소비를 확대할 기회가 됐으면 한다”라고 말했다.
강석봉 기자 ksb@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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