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통사 "OTT·AI 잡아야 산다" IPTV 개편 총력전

김나인 2023. 8. 20. 13: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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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입자 증가세 둔화 속 새 활로
LG유플, OTT·VOD 장벽 없애
KT·SKT도 '미디어포털' 변신
AI 맞춤형 서비스 경쟁도 치열
LG유플러스 모델이 'U+tv 넥스트 2.0' 개편 소식을 알리고 있다. LG유플러스 제공
모델이 '지니TV'를 소개하고 있다. KT 제공

이동통신사의 '실적 효자'로 불리던 IPTV(인터넷TV)가 성장 둔화세에 빠진 가운데 통신 3사가 IPTV의 '미디어 포털' 진화를 모색하고 있다. 실시간 채널뿐 아니라 VOD(주문형비디오) 다시보기, OTT(온라인동영상서비스)를 하나의 플랫폼에서 즐길 수 있도록 서비스를 전면 개편하고 AI(인공지능) 등을 적용해 이용자 맞춤 서비스를 하겠다는 구상이다.

20일 LG유플러스는 자사 IPTV 'U+tv'를 OTT 시청에 최적화된 'U+tv 넥스트 2.0'으로 개편했다고 밝혔다. OTT 비교 기능도 국내 유료방송사업자 중 최초로 추가했다.

U+tv 넥스트 2.0은 VOD와 OTT 재생을 편하게 하는 '런처'와, 콘텐츠 탐색을 빠르게 할 수 있다는 점이 특징이다. OTT와 TV프로필별로 개인화된 VOD, 실시간 방송을 볼 수 있다. 구글 플레이스토어에서 다운로드한 앱도 즐길 수 있다. 특히 런처를 통해 실시간 방송을 보면서 OTT 콘텐츠 탐색을 동시에 할 수 있다. 콘텐츠를 모아 놓은 장르관까지 총 5개의 전용관을 통해 VOD와 OTT 구분없이 보고 싶은 콘텐츠를 찾아볼 수 있다.

새로 추가한 OTT 비교 기능을 이용하면 VOD 가격과 볼 수 있는 IPTV 월정액 상품, 다른 OTT 서비스로 보면 구독료가 얼마인지를 확인할 수 있다. OTT 구독 여부도 알려줘 콘텐츠를 중복으로 구매하지 않도록 도와준다. 매일 트렌드 키워드와 연관 VOD·유튜브 영상을 보여주는 '오늘의 트렌드'도 선보였다.

LG유플러스의 IPTV 개편은 TV를 통한 OTT 이용이 늘어나는 추세에 맞춰 이용자를 확보하기 위한 전략이다. IPTV는 통신 3사의 매출 효자 상품으로 꼽혔지만 가입자 증가율이 둔화하고 있다. 통신업계에 따르면, 올 2분기 기준 IPTV 가입자는 KT 947만명, SK브로드밴드 664만8000명, LG유플러스 539만2000명 수준이다.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KT는 1.5%, SK브로드밴드는 5.1%, LG유플러스는 0.1% 늘어나는 데 그쳤다.

여전히 가입자는 늘어났지만 연간 40만~50만명씩 증가하던 추세와 비교하면 현저히 둔화한 것이다. 가입자 증가폭이 줄어든 영향은 실적에도 고스란히 반영됐다. 연간 매출 증가율도 1~2%대에 그쳤다.

IPTV 가입자 증가세가 주춤한 원인으로는 늘어나는 OTT 이용률과 1인 가구 증가가 꼽힌다. 시장분석업체 와이즈앱에 따르면, 지난 4월 국내 OTT 서비스 앱 설치자 수는 3000만명을 돌파했다. 특히 '넷플릭스'를 필두로 한 OTT의 성장으로 IPTV 핵심 수익원인 VOD 매출도 줄어들고 있다. 방송통신위원회의 '방송시장 경쟁상황 평가'에 따르면, IPTV VOD 매출액은 2018년 6590억원으로 정점을 찍은 후 2019년 6412억원, 2020년 6258억원, 2021년 5299억원으로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이동통신 3사는 글로벌 OTT 사업자와의 제휴, AI를 활용한 서비스 다각화로 활로를 모색하고 있다. 지난해 11월 IPTV 3사가 공동으로 3000억원 규모를 투자해 '아이픽'을 출범해 IPTV 콘텐츠 경쟁력 확보에 나선 것도 이 같은 맥락이다.

LG유플러스의 IPTV 개편은 OTT를 함께 끌어안으며 콘텐츠 시청 경험을 향상시켜 이용자를 확보하기 위한 전략이다. 실제 지난해 기준 TV 수상기를 통한 OTT 이용률은 전년 대비 3.8%포인트 증가한 16.2%를 기록했다.

KT는 지난해 '올레tv'를 '지니TV'로 개편해 미디어포털로의 진화를 예고했다. 'AI 큐레이션'으로 원하는 콘텐츠에 빠르게 접근할 수 있게 했고, 콘텐츠 추천 알고리즘의 정확도를 강화했다. SK브로드밴드는 유아·어린이 대상 키즈 특화 서비스' Btv 잼키즈'와 OTT 포털 서비스 '플레이제트'를 출시했다.

김나인기자 silkni@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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