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아태지역 국가와 협력"... 정부, 6G 주파수 발굴 착수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6G(6세대) 이동통신 시대에 대비해 주파수 확보 논의에 착수했다.

과기정통부는 오는 11월 UAE 두바이에서 개최 예정인 세계전파통신회의(WRC23) 준비를 위해 호주 브리즈번에서 열린 '제6차 아태지역기구 준비회의(APG23)'에 참가했다고 20일 밝혔다.

APG는 WRC 의제에 대한 38개 아태지역 국가의 공동 입장 마련을 위한 지역 회의로, 지난 14일부터 19일 개최됐다. 이번 회의에는 아·태지역 38개 회원국 대표단과 관계자 등 460여명이 참석했다. 우리나라는 본 회의 의장국으로서 국내 민·관 전문가 총 42명이 참가하는 대표단을 구성해 이동통신 및 과학·위성·항공·해상 등 다양한 주파수 논의에 참여했다.

이번 회의에서 우리나라는 6G 시대를 대비해 신규 주파수 대역을 중심으로 아태지역 국가들과 공동입장을 마련했다. 아울러 미국, 인도, 중국, 일본 등 10여개 이상 국가와 양자회담을 통해 우리 산업 생태계에 유리한 사항이 아·태지역 공동입장으로 반영될 수 있도록 힘썼다.

그 결과, 이번 제6차 APG23 회의에서 4.4~15.35㎓ 주파수 대역에서 6G 후보주파수 연구 필요성이 아태지역 의견(APT View)으로 마련됐다.

우리나라는 이러한 APT 뷰가 오는 11월 WRC23에서 논의되는 WRC 차기의제로 검토될 수 있도록 6G 주파수 발굴에 관심이 높은 국가들과 함께 협력활동을 전개할 예정이다.

위성통신 분야에서는 ESIM(Earth Station in Motion) 운용 조건에 대한 합의를 이끌어냈다. 특히 우리나라가 제출한 국가 기고문 내용을 바탕으로 아태지역 잠정 공동 제안서가 채택됐다.

이에 따라 우리나라의 이동통신 업무와 공공업무용 통신 위성망이 다른 서비스로부터 혼간섭 없이 안정적으로 운용될 수 있게 됐다. 과기정통부는 이러한 합의가 WRC에서 최종 확정될 수 있도록 힘쓸 예정이다.과기정통부는 국내 6G 전문가의 국제무대 파견 노력을 이어가기 위해 ITU와 민간 전문가의 ITU 파견 합의서(MoU)를 체결했다. 오는 2027년 WRC 회의에서 우리나라가 주도권을 확보할 수 있는 기반이 마련될 것으로 기대된다.

최우혁 과기정통부 전파정책국장은 "이번 APG 회의를 통해 6G 등 이동통신 주파수 발굴 필요성을 아태지역에 선도적으로 제안하는 등 글로벌 주파수 협력을 이끌어내기 위한 노력을 기울였다"며 "국내 산업계, 학계 등과의 활발한 소통을 기반으로 오는 11월 세계전파통신회의에서도 우리나라의 입장이 최대한 반영될 수 있도록 국제협력 활동을 강화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김나인기자 silkni@dt.co.kr